[집중취재] 바닥 분수, 레지오넬라균 득실대는데 관리는?

윤성철 2016. 5. 30.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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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정말 더웠죠.

경남 합천이 33.7도까지 치솟으며 영남 내륙에 올 들어 첫 폭염주의보도 내려졌습니다.

이럴 때 주의해야 하는 게 바로 여름철 냉방병의 일종, '레지오넬라증'입니다.

두통과 고열,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고요.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는 100여 명이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돼 12명이 숨졌는데 우리나라도 확산 추세입니다.

윤성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이들이 분수물을 맞으며 신나게 뛰어놉니다.

지난해 여름 서울 노원구의 이 분수에서는 기준치의 120배에 이르는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초등학생]
"시원하고 그래서 좋아해요. 옷 젖으면 그냥 가지고 있는 여벌 옷 갈아입거나…."

백화점 같은 대형 건물의 냉각탑도 10곳 중 한 곳 이상이 오염돼 레지오넬라균의 온상으로 꼽힙니다.

[오정호/서울 송파구 보건소]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하면서 냉방기 가동이 되니까 더운 여름 감염병 대비해서…."

서울시가 지난해 관내 350개 시설을 분석한 결과, 54개 시료에서 레지오넬라균이 검출됐습니다.

레지오넬라 환자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지난 5년간 전국적으로 환자수가 두 배 가까이 늘었는데요, 서울시의 증가세는 훨씬 더 가파릅니다.

하지만, 서울시의 레지오넬라균 관리는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2011년 1천260건이던 레지오넬라균 검사 건수는 지난해 836건까지 줄었습니다.

검사 인력이 부족하다는 게 이유입니다.

목욕탕은 4~5월, 병원과 쇼핑센터는 6월같이 검사를 특정 시기로 제한한 것도 문제입니다.

하루 700만 명이 이용하는 지하철의 냉각탑은 아예 검사대상에서 빠져있습니다.

[남창진/서울시의원]
"레지오넬라균 관리에 사각지대가 너무 많고, 검사도 형식적입니다. 검사 횟수도 대폭 늘리고…."

서울시는 "일부 지하철 역사의 냉각탑에 대해 시료 검사를 실시하겠다"며 "질병관리본부에 냉각탑 검사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적극 건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윤성철기자 (ys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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