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더P] '5박 6일' 방한의 흔적..대권주자 반기문 어록

김종훈 2016. 5. 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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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출마 관련 무수한 해석 낳아..마지막날 "과대해석 삼가달라" 당부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방한일정을 마치고 30일 출국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5박6일 일정은 '치고 빠지기'였다. 내년에 있을 대선 도전에 대한 반 총장의 태도가 그랬다.

과거 대선 관련 언급을 극도로 꺼려한 반 총장이 국내 정치의 분열상을 비판하고 대선주자로서의 강점을 내세우는 등 변한 모습을 보였다. 말 한마디에 신중한 외교관이라는 직업특성을 고려할때 그의 언행은 더욱 의미심장했기 때문에 대선출마 시사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날인 이날 반 총장은 "과대해석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레이더P에서는 반 총장이 이번 5박 6일의 방한 일정동안 밝혔던 '국내 정치상황 언급'이나 '대권 도전 시사' 관련 발언을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프리카 순방중에 계신다. 농촌개발과 사회경제개발에 많은기여를 하고 계신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제 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기조연설, 5월 30일, 경주)

반기문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내 정치세력 기반이 미약한 반 총장과 대선주자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친박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다. 때문에 반 총장과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조선중기에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신 분이다. 오늘 서애 류성룡선생님의 숨결, 손결, 또 정신이 깃들인 고택 하회마을을 방문해서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정신을 기리면서 모두 다함께 나라의 비전을 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다."(서애 류성룡 고택 방문해 기자들과, 5월 29일, 안동)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이라는 독보적인 이력 때문에 '외교, 안보, 국방, 대북관계 '등의 대외관계 이슈를 해결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일정 역시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키기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재상으로서 국난을 돌파하는데 일조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발언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반 총장은 "허허"라고 웃음으로 답했다.

"유서 깊은 세계문화 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서애 류성룡 고택 방명록(한글본), 5월 29일, 안동)


"This remarkable Chunghyodang Manor preserves the timeless beauty of traditional Korean culture. It inspires me to draw even more on my proud Korean roots and to work even harder to realize the UN’s vision of a more just and Beautiful world" (충효당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충효당 때문에 제가 한국인인게 자랑스럽습니다. 또 보다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유엔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애 류성룡 고택 방명록(영문본), 5월 29일, 안동)

류성룡 고택에서 반 총장은 한글과 영문 두가지 방명록을 남겼는데 그 내용이 달랐다. 영문 방명록해서 전통의 아름다움, UN총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의 각오를 밝힌 반면 한글 방명록에서는 조국에 대한 사랑, 류성룡 선생의 위대함이 부각됐다.

"계속 남북 고위 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유지해 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관훈클럽 간담회 모두발언, 5월 25일, 제주)

'남북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내가 유일하다'는 발언 역시 그의 대권 도전 여부와 맞물려 '내년 대선의 화두 중 하나로 남북통일을 제시할 것'이라는 조금 이른 추측을 낳게 했다.

"그런데 사실 국가가 너무 분열되어 있다...(중략)...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서 솔선수범하고, 국가 통합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파, 계파, 지역파벌 등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 1일에 오면 저는 이제는 한국사람이 되니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대선에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후보) 나온 사람들을 보면 민주당은 전부 70세, 76세 이렇다. 나는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이 했는데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문제가 안 된다."(관훈토론 질의응답, 5월 25일, 제주)

반 총장의 언행 하나하나가 대선 출마 관련 해석으로 연결된 결정적 계기는 관훈토론 간담회 자리다. 당초 대선출마, 국내 정치상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던 반 총장이 준비한듯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간담회 발언이 공개된 것이다. 이에 반 총장은 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참석 국내외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보도가 '본뜻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며 곤혹스럽다는 기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발언을 쏟아낸 반 총장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30일 경주 기자회견 자리에서 반 총장은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이나 추측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하 기자회견 일문일답.

-방한일정 중 유엔 행사가 눈에 띄지 않고 개인 반기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방한 일정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제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나 그런 것과 전혀 무관하게 오직 국제적인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관훈클럽 일정을 비공개로 했는데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있어서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게 많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면 저는 제 (UN 사무총장)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마치도록 제가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가장 큰 업적이 무엇인가. 재임 생각도 있나.

▶2030 지속가능 목표로 17개 목표를 갖는데 70억명 전 세계인과 지구가 지속가능한 길을 가기 위한 이정표다. 매우 야심차고 폭넓은 비전이다. 이 비전이 채택됐고 모든 회원국이 합의했다. 저는 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또 다른 것은 기후변화이다. 사무총장에 부임할 당시만해도 기후변화에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모든 사람들이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를 매우 중대한 전세계 의재로 만들었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또 제가 인간의 존엄성과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큰 노력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여성 지위를 향상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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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부터 시작된 방한일정을 마치고 30일 출국하는 반기문 UN사무총장의 5박6일 일정은 '치고 빠지기'였다. 내년에 있을 대선 도전에 대한 반 총장의 태도가 그랬다.

과거 대선 관련 언급을 극도로 꺼려한 반 총장이 국내 정치의 분열상을 비판하고 대선주자로서의 강점을 내세우는 등 변한 모습을 보였다. 말 한마디에 신중한 외교관이라는 직업특성을 고려할때 그의 언행은 더욱 의미심장했기 때문에 대선출마 시사로 해석됐다. 그러나 한국을 떠나는 마지막날인 이날 반 총장은 "과대해석을 삼가달라"고 요청했다.

레이더P에서는 반 총장이 이번 5박 6일의 방한 일정동안 밝혔던 '국내 정치상황 언급'이나 '대권 도전 시사' 관련 발언을 정리했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아프리카 순방중에 계신다. 농촌개발과 사회경제개발에 많은기여를 하고 계신다.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아프리카에 알리는 일에 전념하고 있다."(제 66차 유엔 NGO 컨퍼런스 기조연설, 5월 30일, 경주)

반기문 총장이 대선주자로 나서게 된다면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의 지원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국내 정치세력 기반이 미약한 반 총장과 대선주자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친박계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다. 때문에 반 총장과 박 대통령과의 관계에도 세간의 관심이 쏠린다.

"(서애 류성룡 선생은) 조선중기에 재상을 하시면서 아주 투철한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시고 어려운 난국을 헤쳐나가신 분이다. 오늘 서애 류성룡선생님의 숨결, 손결, 또 정신이 깃들인 고택 하회마을을 방문해서 그분의 나라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정신을 기리면서 모두 다함께 나라의 비전을 위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곳을 방문했다."(서애 류성룡 고택 방문해 기자들과, 5월 29일, 안동)

반 총장은 UN 사무총장이라는 독보적인 이력 때문에 '외교, 안보, 국방, 대북관계 '등의 대외관계 이슈를 해결하는데 강점이 있다고 평가된다. 이 때문에 류성룡 선생의 고택을 방문한 일정 역시 본인의 강점을 부각시키기위한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류성룡은 임진왜란 당시 재상으로서 국난을 돌파하는데 일조한 인물로 평가된다. 이 발언이 대권 도전을 시사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반 총장은 "허허"라고 웃음으로 답했다.

"유서 깊은 세계문화 유산인 하회마을 충효당을 찾아 우리 민족에 살신성인의 귀감이 되신 서애 류성룡 선생님의 조국에 대한 깊은 사랑과 투철한 사명감을 우리 모두 기려나가기를 빕니다."(서애 류성룡 고택 방명록(한글본), 5월 29일, 안동)


"This remarkable Chunghyodang Manor preserves the timeless beauty of traditional Korean culture. It inspires me to draw even more on my proud Korean roots and to work even harder to realize the UN’s vision of a more just and Beautiful world" (충효당은 시간을 초월한 한국 전통 문화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충효당 때문에 제가 한국인인게 자랑스럽습니다. 또 보다 정의롭고 아름다운 세상이라는 유엔의 비전을 실현시키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애 류성룡 고택 방명록(영문본), 5월 29일, 안동)

류성룡 고택에서 반 총장은 한글과 영문 두가지 방명록을 남겼는데 그 내용이 달랐다. 영문 방명록해서 전통의 아름다움, UN총장으로서 남은 임기 동안의 각오를 밝힌 반면 한글 방명록에서는 조국에 대한 사랑, 류성룡 선생의 위대함이 부각됐다.

"계속 남북 고위 간에 대화채널을 열고 있다. 남북간 대화채널을 유지해 온 것은 제가 유일한 게 아닌가 생각하고 기회가 되면 계속 노력하겠다."(관훈클럽 간담회 모두발언, 5월 25일, 제주)

'남북간 대화채널을 유지해온 것은 내가 유일하다'는 발언 역시 그의 대권 도전 여부와 맞물려 '내년 대선의 화두 중 하나로 남북통일을 제시할 것'이라는 조금 이른 추측을 낳게 했다.

"그런데 사실 국가가 너무 분열되어 있다...(중략)...정치 지도자들이 국가 통합을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 누군가 대통합을 선언하고 나와서 솔선수범하고, 국가 통합 위해 모든 것을 다 버리겠다는 지도자가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파, 계파, 지역파벌 등은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년 1월 1일에 오면 저는 이제는 한국사람이 되니까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하느냐는 그때(임기종료 후) 가서 고민, 결심하고 필요하면 여러분께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대선에 도전하기에는 나이가 많다는 질문에) 미국 대통령 (후보) 나온 사람들을 보면 민주당은 전부 70세, 76세 이렇다. 나는 10년 동안 마라톤을 100m 뛰듯이 했는데 역대 어떤 사무총장도 저보다 열심히 한 사람은 없었을 것으로 믿는다. 1년에 하루도 아파서 결근하거나 감기에 걸려 쉰 적도 없다. 체력 같은 건 요즘은 별문제가 안 된다."(관훈토론 질의응답, 5월 25일, 제주)

반 총장의 언행 하나하나가 대선 출마 관련 해석으로 연결된 결정적 계기는 관훈토론 간담회 자리다. 당초 대선출마, 국내 정치상황 등에 대해서는 함구하던 반 총장이 준비한듯 강경 발언을 쏟아내자 당초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었던 간담회 발언이 공개된 것이다. 이에 반 총장은 26일 오후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주포럼 참석 국내외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자신의 발언에 대한 보도가 '본뜻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며 곤혹스럽다는 기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발언을 쏟아낸 반 총장은 한국에서의 마지막 일정인 30일 경주 기자회견 자리에서 반 총장은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해석이나 추측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이하 기자회견 일문일답.

-방한일정 중 유엔 행사가 눈에 띄지 않고 개인 반기문에 대한 집중도가 높았다. 어떻게 생각하나.

▶방한 일정과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제 방한 중 활동과 관련해 오해가 없길 바란다. 방한 목적은 개인적 목적이나 정치적인 행보나 그런 것과 전혀 무관하게 오직 국제적인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 주관하기 위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여러 관훈클럽 일정을 비공개로 했는데 내용이 과대 확대 증폭된 면이 있어서 저도 좀 당혹스럽게 생각하는게 많다. 이 자리에서 분명히 말하면 저는 제 (UN 사무총장) 임기를 마지막까지 잘 마치도록 제가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가장 큰 업적이 무엇인가. 재임 생각도 있나.

▶2030 지속가능 목표로 17개 목표를 갖는데 70억명 전 세계인과 지구가 지속가능한 길을 가기 위한 이정표다. 매우 야심차고 폭넓은 비전이다. 이 비전이 채택됐고 모든 회원국이 합의했다. 저는 제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믿는다.

또 다른 것은 기후변화이다. 사무총장에 부임할 당시만해도 기후변화에 중요성과 시급성에 대한 인식이 매우 부족했다. 모든 사람들이 제가 사무총장으로서 기후변화를 매우 중대한 전세계 의재로 만들었다는데 동의할 것이다. 또 제가 인간의 존엄성과 여성의 역할 증진에 큰 노력을 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국제사회와 함께 여성 지위를 향상하는데 노력할 것이다.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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