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자칩으로 베이징 노인 일거수일투족 기록
고령사회 대비한 빅데이터…사생활 침해 거부감 없어
(서울=연합뉴스) 심재훈 기자 = 중국이 다가올 고령사회 대책을 세우기 위해 노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빅데이터 수집에 나섰다.
이는 갈수록 고령화되는 중국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으로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될 수 있지만 정작 중국 내에서는 별다른 거부감이 없는 상황이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중국 베이징 사취복무협회는 베이징 지역의 80세 이상의 노인들에게 무료 공원 입장, 지하철 무료 승차, 무상 병원 치료 등이 가능한 '베이징 커넥트' 카드를 배포해 2018년까지 이들의 행태를 빅 데이터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매달 100위안(한화 1만8천원)이 충전된 이 카드를 나눠주고 은행 카드처럼 쓸 수 있게 함으로써 노인들의 행동을 실시간 추적하는 방식이다.
베이징 당국의 이런 움직임은 급증하는 노인 인구 때문이다. 베이징 내 60세 이상 인구만 300만명에 달해 이런 빅데이터 구축을 통해 향상된 고령자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베이징 사취복무협회 바이 치앙 부주임은 베이징 시 정부가 미래에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지 예측하기 위해 이런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원 입장, 대중교통 사용, 쇼핑 횟수 등 우리가 수집하는 모든 데이터는 미래에 그 노인이 장애인이 될지를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한 노인이 공원에 거의 가지 않고 버스를 덜 탄다면 이것이 데이터상에 나타나게 된다. 그러면 베이징 시 정부는 이를 토대로 향후 장애율을 판단해서 선제로 예산 계획을 세우게 된다고 바이 부주임은 설명했다.
베이징 당국의 이런 조치에 대해 카드를 발급받은 노인들은 걱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소형 점포에서 이 카드로 찐빵을 산 리우 후웨이전(84) 씨는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노인들은 비밀은 없다"고 말했다.
바이 부주임 또한 이런 데이터는 기밀 상항으로 정부 허가 없이는 외부로 유출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인 관련 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곳은 베이징뿐만이 아니다.
광둥성도 베이징과 유사하게 노인에 대한 인구 데이터 수집을 요구한 바 있으며, 선양을 포함한 일부 지역은 노인을 돕기 위한 집적한 데이터를 사용하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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