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이재윤이 바라는 '또오해영' 결말 "태진과 잘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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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진을 연기하는 것이 유독 어려웠어요. 어머니한테도 또 해영이한테도 사실을 숨겼잖아요. 또 해영이를 다시 만났을 때 구치소에 갔다온 사실을 숨긴 채로 연기 속의 연기를 해야했는데 쉽지가 않더라고요. 또 태진의 전사에 대해서도 많이 알려진 것이 없어서 어려웠던 점도 있었죠. 부모님과의 관계나 정확히 태진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으니까. 하지만 그런 부분을 극복하고도 인물에 몰입하는 것이 서포팅 액터의 과제라고 생각해요. "
어려웠던 태진의 감정을 연기하는 중, 그가 해영과의 대면에서 생각했던 중요한 감정은 그리움이었다. "해영과 다시 만나 이야기 할 때의 감정 역시 어려웠지만, 하나만 가지고 가자 했던 것이 바로 그리움이었어요. 그리운 감정은 숨기려 해도 숨겨지지 않으니까요."
그는 재회 장면에서의 대사를 곱씹기도 했다. "제가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하니 해영이는 습관적으로 '밥 먹자'라고 하죠. 밥 먹는 내내 상처로 떠오른 남자에게 그런 말을 했고, 저는 다시 '그래 밥 한 번 먹자. 전화할게'라고 답해요. 단순한 안부를 묻는 대화이지만, 많은 서브텍스트가 들어간 장면이었어요. 보통 헤어진 남자들이 옛 여자친구한테 '잘 지냈어?'라고 묻는 게 '다른 남자 생겼니?'라는 뜻을 가진 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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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해영이 다리를 건너며 우는 장면이 있었어요. 부여잡으며 우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서러워보이던지요. 미안하고 안쓰러웠죠. 마음으로 울었어요."
그런데 사실 해영을 연기하는 배우 서현진과는 부딪히는 신이 많지 않았는데 연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또 예쁜 오해영 전혜빈과 그의 과거 연인 도경 역 에릭의 회상신이 많았던 반면, 해영 태진의 회상신이 많지 않은 것도 아쉽게 다가오진 않았을까?
"현장에서는 (서현진과) 되게 편해요. 서현진 씨가 워낙 성격도 좋고 서로 편안하게 이야기도 해 크게 어색한 것은 없어요. 회상신이 없었던 것은 오히려 도움이 된 것 같기도 해요. 더 찍었다면 오히려 더 어색해질 수도 있었겠죠. 회상신이 딱 하나 있었는데 사실 상황만 주어졌고 대사는 전부 애드리브였어요. 정말 연인이라면 정말 사랑했던 관계라면 어땠을까 상상하며 연기했죠. 제가 껴안고 뽀뽀하려고 하니 현진 씨가 많이 당황했을 거예요."
끝으로 이재윤에게 그가 원하는 '또 오해영'의 결말을 물었다. 그는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정말 모르겠다. 대본이 아직 다 나오지 않았는데, 한태진을 연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둘이 다시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이 큰 것은 사실이다. 작가 선생님의 글을 믿어주시고, 저 역시 열심히 노력해보겠다. 많은 분들이 태진에게 희망을 걸고 응원해주신다면 저 역시 희망을 갖고 다시 해영을 되찾으려 노력할 것이다"라고 답했다.
sypova@sportschosun.com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이새 스포츠조선 뉴미디어팀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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