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기로' 대우조선, 낙하산은 철옹성 .."한명 또 추가"

홍정표 기자 2016. 5. 30.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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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인수위 출신 조대환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 예정..여권 인사 여전히 건재

[머니투데이 홍정표 기자] [대통령 인수위 출신 조대환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 예정..여권 인사 여전히 건재]

조대환 변호사가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 시절인 지난해 1월 27일 국회를 방문했다/사진 제공=뉴스1

부실 경영 논란에 휩싸인 대우조선해양의 사외이사 선임을 둘러싸고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13일 주주총회에서 김유식 전 팬오션 부회장과 조대환 법무법인 대오 고문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중 조 변호사가 논란의 대상이다.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적자 등 부실 경영 원인에는 정치권과 정부 관료들이 사외이사를 맡았던 것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어서다.

김 전 부회장은 과거 기아자동차와 STX팬오션 법정관리인으로 활동한 적이 있지만, 조 변호사는 조선업과는 무관한 경력을 갖고 있다. 검찰 출신인 조 변호사는 1981년 제23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후 대구지검 특수부장, 제주지검 차장검사 등을 거쳤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설립한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박 대통령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는 법질서·사회안전 전문의원으로도 활동했다. 지난해 1월 새누리당 추천으로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기도 했었다.

대우조선해양은 2000년 출범 이후 사외이사로 선임된 30명 중 60% 넘는 18명이 관료 또는 정치권 출신 인사로 알려졌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에는 조전혁 전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이영배 씨가 포함돼 있다. 이상근 현 사외이사가 물러나면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이 정치인 출신이다. 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종구 새누리당 의원도 올해 3월까지 사외이사로 있었다.

새누리당 대선 캠프 출신인 신광식 연세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 자유총연맹 이사 등을 맡았던 고상곤 씨, 17대 대통령 선거 당시 한나라당에서 활동했던 김영 부경대 초빙교수 등도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대우조선해양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 출신으로는 김시형 전 회장, 허종욱 전 이사 등이 있었고, 김수동 전 특허청장, 정동수 전 환경부 차관, 송옥환 전 과학기술부 차관 등도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로 활동했었다.

지난해 9월에는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우조선해양 자문·고문 현황' 자료를 근거로 "2004년부터 대우조선해양에서 거액의 급여를 받은 자문역이 60명에 이르고, 이들의 평균 연봉은 8800만원이다"라고 지적한 적도 있었다.

이들 중에는 남상태 전 사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출신 4명, 수출입은행 출신 2명, 국가정보원 출신 2명, 방위사업청 출신 1명, 해군 장성 출신 3명 등이 포함돼 있었다.

김유훈 전 산은 재무관리본부장이 2012년 3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1년여 동안 자문역으로 급여 1억5200만원과 사무실 임대료 및 차량 운영비 9000여만원을 지원 받았고, 이윤우 전 산은 부총재는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급여로 1억3800만원을 수령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자문 제도를 폐지했다. 고문도 대부분 사퇴해 현재 방산부문 1명만 활동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문성을 갖춘 사외이사가 회사 경영에 참여토록 해야 경영부실을 막고, 미래 경영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서 "대우조선해양은 필요한 인사를 경영진으로 영입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듯하다"고 안타까워했다.

홍정표 기자 jph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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