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 부르는 비대면 계좌 개설 서비스①]10명 중 4명은 '헛발질'
[헤럴드경제=양영경ㆍ김지헌 기자] ‘증권사 방문 없이도 집이나 카페에서 10분 만에…’
지난 2월 기대를 한몸에 받고 탄생한 증권사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가 다수의 ‘비포자’(비대면 계좌개설 포기자)를 양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비대면 계좌개설을 위한 실명 확인절차가 다소 복잡하고 까다로워 개설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사례가 잇달아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실명확인 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가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이 더해져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재 비대면 실명확인을 시행하는 증권사는 총 19개사로 발급계좌만 13만건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보다 3개월 앞서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행한 은행계좌가 3만건을 갓 넘긴 것과 비교해 증권사 계좌수는 압도적인 편이다.
하지만 증권사의 이 같은 선전에도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원하는 모든 고객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비대면 실명확인 절차가 생소하고 복잡해 계좌개설 과정에서 중도 포기하는 고객들이 10명 중 3~4명에 이른다는 점에서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비대면 계좌개설을 시도한 고객 대비 최종 계좌개설에 성공한 고객은 전체의 60~6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고객들은 비대면 계좌개설을 신청한 후 정보입력 오류, 중도 포기 등으로 최종 계좌개설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고객들은 ‘비대면 실명확인’이라고 해서 평상시에 하던 인증서 등록을 하고 계좌를 만드는 것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개설 과정에서 신분증을 보내고, 다른 은행 계좌에서 해당 증권사로 돈을 입금하라는 등의 공지가 나오면 중간에 포기해버리는 상황이 다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헤럴드경제가 6개 주요 증권사의 비대면 계좌개설 신청건수(이달 27일 기준)와 실제 개설건수를 비교한 결과, 비대면 계좌개설을 신청한 고객 중 31.42%는 최종적으로 계좌개설을 완료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의 경우, 비대면 계좌개설을 시도한 고객의 절반(50%) 이상이 중도 포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증권사의 의견을 종합해봤을 때 ‘소액결제’는 주요 난관으로 꼽혔다. 소액결제는 비대면 본인확인을 위해 임의금액을 해당 증권사로 송금하는 절차를 말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고객 중 소액결제를 할 때 ATM에 가서 결제하는 어르신들이 있는데,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을 이용하지 않다 보니 그 과정 자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견됐다”며 “또 송금기한을 초과해 계좌개설이 이뤄지지 못한 사례도 많았다”고 말했다.
‘신분증 인증 과정’도 한 차례의 고비로 지목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분증 사진을 어두운 곳에서 찍었거나, 빛이 반사돼 숫자가 안 보이는 경우 문제가 된다”며 “이럴 땐 상담원이 개별적으로 연락을 주지만 고객이 계좌개설을 계속 진행하지 않고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비대면 계좌개설 절차의 필수 코스로 여겨지는 소액결제, 신분증 인증이 ‘걸림돌’이 되고 있단 게 드러난 셈이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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