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선거전략 약효 없어"..美민주당내 우려 고조(종합)

2016. 5. 30.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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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파괴력 있는 트럼프 공격법 동원해야"
민주당 대선 주자 힐러리 클린턴[AP=연합뉴스]
미 대선 클린턴 vs 트럼프[AFP=연합뉴스]

"더 파괴력 있는 트럼프 공격법 동원해야"

(뉴욕·서울=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강영두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진영의 대(對) 트럼프 전략 부실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 캠프가 과거 전략을 답습하는 등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하고 있다며 클린턴의 선거전략을 놓고 당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주 클린턴이 트럼프의 납세 내용 비공개를 비난하고, 주택 위기 때 돈을 번 사업가라고 공격한 것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전략은 4년 전 공화당 후보였던 밋 롬니를 깎아내릴 때 버락 오바마 후보가 사용한 방법으로 효과를 거뒀다.

그러나 클린턴의 공격은 언론에서 크게 보도되지 못했다. 오히려 케이블TV에서는 트럼프가 클린턴을 깎아내리는 용어인 '부정직한 힐러리'(Crooked Hillary)가 계속 방송됐다.

뉴욕타임스는 클린턴의 선거전략이 트럼프에게는 먹혀들지 않고 있다며 트럼프가 이전의 후보와는 너무나 다른 행보를 보이는 게 가장 큰 이유로 언급됐다.

트럼프는 클린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성폭행했다는 주장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하는가 하면, 한국과 일본의 핵무기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돌출적인' 트럼프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대책을 클린턴 캠프가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 주 출신 상원의원인 척 슈머는 "트럼프에 맞설 총괄적인 전략이 결여됐다"면서 "클린턴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지명되자마자 트럼프에 대응하기 위한 당내 고위 인사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더 공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캘리포니아 주 민주당 의장인 존 버튼은 "트럼프는 미치광이"라면서 1964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였던 린든 존슨의 광고를 언급했다.

'데이지 걸'(daisy girl)로 불리는 이 광고는 들판에서 데이지 꽃잎을 떼면서 숫자를 세던 소녀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카운트다운에 놀라는 사이 핵폭발하는 장면으로 대체된다.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배리 골드워트 후보가 당선되면 전 세계가 핵전쟁에 휘말리게 되리라는 것을 시사한 이 광고는 린든 존슨의 승리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회자하고 있다.

이런 파괴력 있는 수단이 동원돼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여전히 클린턴 캠프는 부정적이다.

캠프 대변인인 제니퍼 팔미에리는 "우리도 트럼프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고, 또 전통적인 선거 방법을 비판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는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를 겨냥한 새로운 맞춤형 본선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클린턴은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맞붙은 경선에서 '실용주의자'라는 점을 부각해 재미를 봤다. '좌파 중의 좌파'인 샌더스의 이상주의와는 확실한 차별화가 이뤄진 덕분이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같은 날 '트럼프도 실용주의자다. 바로 그게 문제다'라는 사설에서 "지금은 클린턴이 대선 레이스를 뛰는 유일한 실용주의자인지 재고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WP는 트럼프의 무슬림(이슬람교도) 입국 금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 같은 인종차별적이고 돌출적인 발언조차 숱한 논란에도 안보와 예산 문제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점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정책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느냐 마느냐는 그의 실용주의자 신분과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sungje@yna.co.kr

k02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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