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승 상승세' 한화, 대반격은 가능할까

che 입력 2016. 5. 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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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KBO리그 초반 거듭된 연패로 ‘동네북’ 신세를 면치 못하며 나머지 9개 구단과 큰 격차로 최하위에 웅크렸던 한화의 대반격이 시작될 조짐이다. 4번 타자 김태균이 부진을 떨치고 제 몫을 하기 시작했으며, 에스밀 로저스가 본격적으로 에이스 역할을 다 하기 시작했다. 남은 것은 나머지 선발진의 안정이다.

한화는 27~29일 열린 롯데와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이는 그간 스윕을 당하기만 했던 한화의 기념비적인 올 시즌 3연전 싹쓸이. 첫 두 경기는 11-7, 9-6의 스코어에서 알 수 있듯 치열한 난타전 끝에 잡아낸 승리. 여기엔 선발 투수들이 일찌감치 강판됐음에도 필승조를 받치는 두 기둥 송창식과 권혁의 투혼 서린 연투가 뒷받침됐다. 그리고 29일 열린 3연전 마지막 경기는 로저스가 9이닝 7피안타 8탈삼진 2실점으로 올 시즌 첫 완투를 기록했고, 김태균의 선제 투런포와 하주석의 3점 홈런이 터져 나오며 투타 밸런스가 잘 갖춰진 완승이었다. 롯데와의 3연전을 모두 잡고 4연승을 달린 한화는 시즌 성적을 15승1무31패로 끌어올렸다. 아직 승패마진 -16으로 갈 길이 멀지만, 9위 케이티(19승2무27패)와의 승차를 4경기로 줄일 만큼, 지금의 상승세만 이어간다면 탈꼴찌도 그리 멀지 않아 보인다.

사실 올 시즌 시작 전만 해도 한화는 NC와 더불어 겨우내 가장 전력 보강을 잘한 팀으로 꼽혔다. FA 시장에서 투수 최대어로 꼽히던 ‘고무팔 좌완’ 정우람을 4년 84억원을 들여 영입하며 뒷문을 안정화시켰으며,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땅을 밟은 뒤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로저스에게 역대 최고 몸값인 190만 달러를 주고 눌러앉혔다. 여기에 메이저리그에서 2012년 28홈런을 때려냈던 유망주 출신인 윌린 로사리오도 130만 달러를 주고 영입했다. 최근 FA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하며 즉시 전력감 선수들을 여럿 수집한 만큼 올 시즌은 그 성과를 볼 수 있는 적기로 꼽혔다.

그러나 한화의 올 시즌은 첫 단추부터 꼬였다. 투수진의 기둥 역할을 해줄 것이라 생각했던 로저스는 스프링캠프 때부터 팔꿈치 부상을 호소하며 시범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고,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선발 요원으로 구상했던 안영명, 이태양 등도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 했다.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 하는데, 가장 기본인 선발진 구성부터 제대로 되지 못하면서 ‘하석상대(下石上臺, 아랫돌을 빼서 윗돌을 괸다는 뜻)’식의 김성근 감독의 투수 운영이 예전처럼 신묘하게 먹혀들지 않으면서 상대 타선들에게 난타당하기 일쑤였다. 자연히 팀 성적은 추락했고, 시즌 10승을 거두는 데 무려 38경기(10승28패)나 걸리고야 말았다. 급기야 김성근 감독마저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받고 사령탑 자리를 보름 가냥 비우는 일까지 벌어졌다. 


한화는 시즌 10승을 채운 이후엔 5승1무3패로 괜찮은 승률을 기록 중이다. 에이스 로저스가 돌아온 이후 갈수록 이닝 소화력에서 예년에 보여준 괴물같은 면모를 회복하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장타 실종과 아쉬운 수비로 비난의 중심에 있었던 4번 타자 김태균도 29일 결승 투런포 포함 최근 10경기 타율 0.419(31타수 13안타) 2홈런 14타점 11득점으로 본연의 타격감을 회복했다. 볼넷을 14개를 얻어내는 동안 삼진은 단 5개만 당할 정도로 특유의 선구안도 살아났다. 어느덧 타율도 3할(0.303)을 넘어섰고, 출루율도 0.425로 전체 8위에 랭크됐다. 강팀의 조건인 확실한 에이스와 4번 타자가 돌아온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선발진의 안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여전히 특유의 ‘퀵후크’를 선발 투수가 흔들린다 싶으면 한 박자 빠르게 발동 중이지만, 로저스를 비롯해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송은범에게는 2경기 연속 6.2이닝을 맡기고 있다. 팀 타선의 타격감이 뜨거운 만큼 선발 투수가 경기 초반 대량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박빙 승부가 가능해지고, 김 감독의 벌떼 마운드 가동이 가능해진다. 과연 한화가 시즌 전의 평가에 걸맞게 반등에 성공하며 중위권 싸움에 뛰어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사진 제공: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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