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중해 루트서 사흘간 난민 700명 익사"

한경진 기자 2016. 5. 30.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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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을 향한 난민들의 주요 통로로 떠오른 '북아프리카 리비아~지중해~이탈리아' 루트에서 지난 사흘간 난민 700여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9일 밝혔다.

UNHCR의 칼로타 새미 대변인은 AP통신에 "25일 불법 밀입국업자의 난민선이 뒤집어져 100여명이 실종된 데 이어 26일 550명, 27일 45명이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날씨가 따뜻해지자 지중해를 건너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전에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이 터키·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는 '발칸루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지난 3월 유럽연합(EU)·터키 간 난민송환협정이 체결되면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경로가 주요 루트로 떠올랐다. 새미 대변인은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이 바다에서 전복되거나 난파하면서 빠져 죽은 난민이 3800여명으로 추정된다"며 "올 들어 이 루트를 이용하는 난민들이 크게 늘어 지난달에만 500여명이 익사했다"고 했다.

지난해 지중해 루트로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22만여명에 이른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들은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수백~수천달러를 내고 난민선에 오르지만 구명조끼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정원을 초과한 작은 목선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경우가 많다"며 "지중해에서 올 들어 3만9000여명의 난민이 해상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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