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지중해 루트서 사흘간 난민 700명 익사"
서유럽을 향한 난민들의 주요 통로로 떠오른 '북아프리카 리비아~지중해~이탈리아' 루트에서 지난 사흘간 난민 700여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가 29일 밝혔다.
UNHCR의 칼로타 새미 대변인은 AP통신에 "25일 불법 밀입국업자의 난민선이 뒤집어져 100여명이 실종된 데 이어 26일 550명, 27일 45명이 지중해를 건너다 익사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날씨가 따뜻해지자 지중해를 건너 서유럽으로 가려는 난민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전에는 시리아 등 중동 난민들이 터키·그리스를 거쳐 서유럽으로 향하는 '발칸루트'를 주로 이용했지만, 지난 3월 유럽연합(EU)·터키 간 난민송환협정이 체결되면서 북아프리카 리비아에서 이탈리아로 향하는 경로가 주요 루트로 떠올랐다. 새미 대변인은 "지난해 지중해를 건너던 난민선이 바다에서 전복되거나 난파하면서 빠져 죽은 난민이 3800여명으로 추정된다"며 "올 들어 이 루트를 이용하는 난민들이 크게 늘어 지난달에만 500여명이 익사했다"고 했다.
지난해 지중해 루트로 유럽에 입국한 난민은 22만여명에 이른다. 국제이주기구(IOM)는 "난민들은 밀입국 알선업자들에게 수백~수천달러를 내고 난민선에 오르지만 구명조끼조차 갖추지 않은 채 정원을 초과한 작은 목선에 몸을 싣고 바다를 건너는 경우가 많다"며 "지중해에서 올 들어 3만9000여명의 난민이 해상에서 구조됐다"고 밝혔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inute to Read] Finance Ministers of S. Korea, U.S., and Japan share concerns over currencies slump
- Interview: The Three-Body Problem author Liu Cixin “My novel is not a metaphor for US-China tensions”
- Interview: “S. Korea is an attractive market for European companies”
- 황선홍호, 이영준 멀티골로 중국 제압... U-23 아시안컵 8강 진출 유력
- [Inside Korean Startup Renaissance]⑥ Neubility’s hardware-first approach propels it past industry giants
- [2024 Surge of Netflix K-Content]② ‘Single’s Inferno’ Season 4 begins filming this summer with fresh faces and diverse d
- “아이 갖고파” 10대 임산부 살해, 뱃속 태아 꺼낸 美여성 ‘징역 50년’
- 대마도 인근 바다서 규모 3.9 지진
- ‘계곡살인’ 이은해 피해자와 결혼 무효…法 “일방적 착취”
- KIA 연장 승부 끝 단독 1위 지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