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등산 나선 60대 여성 '일면식도 없는 남성'에 피살

고영득·허진무 기자 입력 2016. 5. 29. 22:32 수정 2016. 5. 31. 11: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경향신문] ㆍ60대 “내가 죽였다” 자수…‘묻지마 살인’ 등 다방면 조사

휴일 아침 서울 수락산 등산에 나선 60대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숨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29일 수락산에서 중년 여성을 살해했다고 자수한 김모씨(61)가 범인이라고 보고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5시30분쯤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등산로 초입에서 등산복 차림의 주부 ㄱ씨(64)가 목과 배를 수차례 흉기에 찔려 피 흘리며 숨진 채 발견됐다. 한 남성 등산객이 “등산로에 피를 흘리고 쓰러진 여성이 있다”고 119에 신고했고, 소방당국이 오전 6시쯤 경찰에 현장을 인계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통해 피해 여성이 오전 5시에 상계동 집을 나선 사실을 확인했다. 평소 ㄱ씨는 매일 오전 5시에 산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등산을 위해 집을 나선 지 30분 만에 참변을 당한 것이다.

ㄱ씨가 현장에서 살해된 것으로 판단한 경찰은 강력팀 전원을 투입해 수사를 벌였다. 경찰이 주변 CCTV를 분석하고 탐문 수사를 통해 용의자를 특정하는 데 주력하던 이날 오후 6시30분쯤 김씨가 노원경찰서를 직접 찾아 “내가 수락산에서 여성을 죽였다”며 자수했다. 김씨의 옷에는 혈흔이 묻어 있었다. 경찰은 김씨 주장에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 김씨를 사건 현장으로 데려갔다. 경찰은 감식 결과 김씨가 실제로 범행을 저지른 것을 사실상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상계동 주택가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됐다. 김씨는 강력범죄로 교도소에서 오랫동안 복역하다 지난 1월 출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피해 여성과는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묻지마 살인’인지, 강도나 강간 실패에 따른 범행인지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