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인양 8월로 늦춰져..해경, 특조위 '조사방해' 논란

입력 2016. 5. 29. 19:56 수정 2016. 5. 2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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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핵심작업 ‘뱃머리 들기’ 2주 늦춰져
해수부 “기술적 보완사항 발생” 밝혀
특조위 “정부 인양작업 계획 못믿어”
해경, 당시 군과 교신내용 제출 거부

29일 오후 전남 진도군 세월호 참사 해역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 22명이 인양 작업을 하는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 바지선을 둘러보고 있다. 진도/김태형 기자 <A href="mailto:xogud555@hani.co.kr">xogud555@hani.co.kr</A>

세월호 인양의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작업인 선수(뱃머리) 들기 공정 시기가 늦춰지면서, 7월말로 예정됐던 세월호 인양이 8월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수 들기 작업을 이달 28일부터 4일간 할 계획이었으나, 기술적 보완사항이 생겨 다음달 11일로 불가피하게 2주 연기한다”고 29일 밝혔다.

선수 들기는 세월호를 절단 없이 통째로 들어올리기 위한 핵심 공정이다. 세월호 하부에 받침대 구실을 하는 리프팅 빔(Lifting Beam)을 설치하려면 뱃머리를 약 5도(높이 10m) 들어 올려야 한다. 이 과정에서 8300톤에 달하는 세월호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칫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뱃머리가 부서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양 작업을 하고 있는 중국 업체 상하이샐비지는 세월호 내부 탱크에 공기를 넣고, 외부에 에어백 등을 설치해 부력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선체 무게를 3300톤까지 줄일 예정이다.

해수부는 “부력 확보를 위해 선체 외벽에 고무폰툰을 고박(단단히 묶는 것) 한 뒤 공기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폰툰이 불규칙한 형상으로 팽창하고 고박 장치에서 이탈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완전한 고박 시스템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는 현장 판단에 따라 기술적 보완을 한 뒤 선수 들기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선수 들기가 연기되면서 전체 인양 일정이 잇달아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부는 세월호 인양 시점을 7월말로 예상했는데, 8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박종운 4·16세월호참사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상임위원은 “세월호가 안전하게 인양되어야 하는데, 8월에 태풍이 올 가능성이 커 해수부의 인양 작업 계획을 신뢰하기 어렵다”며 “세월호 인양 뒤에도 특조위가 정밀 검사를 할 수 있도록 20대 국회에서 특조위가 6월말 이후에도 활동할 수 있도록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특조위는 지난 27일 인천에 있는 해양경비안전본부(옛 해경본청)를 찾아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과 해군 사이의 교신 내용이 담긴 하드디스크 제출을 요구했지만 해경 쪽은“저장장치 전체는 기밀사항인만큼 내줄 수 없고 필요한 부분만을 가져갈 수 있다”며 조사를 거부했다. 특조위가 요구한 자료는 2014년 4월16일부터 같은 해 11월11일까지 해경의 교신 내용이 담긴 티알에스(주파수공용무선통신) 음성 저장장치다. 특조위는 30일 오후까지 해경이 거부 의사를 유지하면 ‘강제집행’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소연 방준호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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