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반기문' 후견인 되나

2016. 5. 29.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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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 공식적 만남 둘러싸고 일각 "정치적 신호 아니냐" 해석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김종필(JP) 전 국무총리 예방을 놓고 미묘한 파장이 번져가고 있다. 이번 만남이 오랜 세월 충청권 맹주였던 JP가 반 총장의 후견인 내지 조언자가 되겠다는 일종의 정치적 신호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29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하상윤기자

두 사람의 지난 28일 회동은 이미 오래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일정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김 전 총리의 구순생일 때 반 총장이 이미 서신을 통해 “서울에 오면 인사드리러 가겠다”고 밝힌 바 있고, 김 전 총리 역시 최근 “반 총장을 만났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었다. 충청 출신 한 여권 인사는 29일 통화에서 “이번에 (반 총장이) 오실 때 꼭 인사드리겠다고 그쪽에서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두 사람의 만남을 예사롭지 않게 보지 않고 있다. JP가 최근 들어 ‘충청역할론’을 설파하며 내년 대선에서의 영향력 행사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왔기 때문이다. JP는 지난달 새누리당 성일종 (충남 서산·태안) 당선자와의 만남에서 “박근혜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충청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충북 음성 출신인 반 총장은 김 전 총리가 말하는 ‘충청역할론’의 주역이 될 수 있다.

두 사람 간 친분이 예사롭지 않은 점도 향후 반 총장의 행보에 JP가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반 총장은 외교부 근무 당시 동향 출신으로 관계와 정치권의 실세였던 김 전 총리와 오랜 교분을 쌓아왔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1998년 김대중정부 초대 총리 시절 JP가 청와대에 보고 없이 사적으로 대만을 방문하려 하자, 이를 뒤늦게 전해들은 당시 반 외교차관이 신당동 자택을 찾아 JP를 만류하기도 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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