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지정석·창가 임원방 없애고 스마트 오피스 단장

손일선 2016. 5. 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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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문화' 내던진 롯데신동빈 "출근 하고픈 사무실 만들라"
가상으로 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의 스마트오피스 모습. 편한 자리에 앉아서 업무를 볼 수 있고 휴식도 취할 수 있다. 특히 중앙의 라운지 벽면은 평상시 화이트보드로 활용하고 필요시 프로젝트 스크린으로 사용해 콘퍼런스나 강연을 진행할 수 있다.
"사무실에 나오고 싶게 근무 환경을 만듭시다. 애완견을 데리고 출근해도 될 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소공동 시대를 마감하고 잠실 시대를 여는 롯데그룹이 신동빈 회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사무실 공간을 파격적으로 변화시킨다. 29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올해 12월 완공되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사무실 공간에 '스마트 오피스'를 도입한다. 보수적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는 롯데그룹이 기존의 권위적인 사내 문화를 타파하는 동시에 직원들 간 수평적 관계 구축을 통해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사무공간 혁신에 나선 것이다. 신 회장은 "기존의 관습과 내부 조직문화를 모두 버리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근무 환경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 오피스가 도입되면 직원들의 지정 책상이 사라지고 대신 칸막이가 전혀 없는 개방형 업무 공간이 들어선다. 특히 직원들의 업무 다양성을 보장하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콘셉트가 다른 다양한 업무 공간이 배치된다. 조용히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집중 업무존', 서서 근무할 수 있는 '스탠딩 업무존', 편하게 대화하며 일할 수 있는 '아이디어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지정 책상을 치우면서 추가로 확보한 공간은 회의실이나 휴식 공간으로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정 책상이 없는 만큼 모든 직원에게 노트북과 개인 사물함을 배정할 계획이다. 사무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보다 능동적이고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임원 집무실도 권위의 상징에서 소통의 상징으로 변신한다. 전망이 가장 좋은 자리에 자리 잡았던 임원 개인 집무실은 사무실 공간 한가운데로 옮긴다. 대신 전망이 좋은 외곽 자리는 직원들의 휴식 공간이나 회의 공간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특히 임원 집무실 외벽도 안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로 제작된다. 직원들과의 장벽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특별한 시설을 갖춘 다양한 업무 공간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자리 잡게 된다.

우선 회의와 휴식이 동시에 가능한 통합 라운지가 층마다 들어선다. 라운지 벽면은 평소 직원들이 메모할 수 있는 화이트보드 역할을 하게 된다. 소규모 강의나 콘퍼런스를 개최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계단형 의자가 만들어지고 벽면은 프로젝트 스크린 기능을 한다.

다양한 도서를 비치해 자유롭게 책을 읽으며 일할 수 있는 융합 업무 공간이 생기고 여직원이나 임신부 등을 위한 맞춤형 휴게실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처럼 롯데가 잠실 시대를 맞아 파격적인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하는 것에 대해 그룹 내부에서도 큰 혁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롯데그룹 한 임원은 "보수적이고 권위주의적이라는 롯데의 기존 이미지를 깰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며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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