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국회 30일부터 스타트..더민주 박정, 1호법안 제출

안병준,추동훈,안정훈 입력 2016. 5. 29. 17:56 수정 2016. 5. 29.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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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좌진들 앞자리 지키려 74시간 복도서 숙식해결
30일 20대 국회의 막이 오른다. 매년 국회 개원일이 되면 본청 7층에 있는 의안과 701호실 앞에는 '국회 1호 법안' 타이틀을 차지하기 위해 의원실 보좌관들이 '불침번'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국회의원이 법안을 발의하기 위해서는 국회사무처 의안과에 법안 관련 서류를 직접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종이 문서를 가져가야 하는 이유는 법안 내용은 물론 형식적으로도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피고 법안 발의 관련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대 국회에서는 '학원 CEO 출신'인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호 법안을 발의할 가능성이 높다. 박 의원실 소속 보좌진 9명은 지난 27일 오전 7시부터 나와 돌아가며 불침번을 섰다. 20대 국회 업무 개시 시점인 30일 오전 9시까지 총 74시간을 버티는 장기전인 만큼 일찌감치 빵, 차, 생수, 돗자리, 읽을 책 등을 가져다놓고 숙식을 해결했다.

다른 의원실 보좌진도 자리 선점을 시도했으나 한발 늦었다는 걸 깨닫고 발길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박 의원 측 보좌진은 "20대 국회 시작이고 하니 열심히 해보자는 취지에서 보좌진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이 제출할 1호 법안은 '파주평화경제특별구역의 조성·운영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으로 남북이 참여하는 개성공단을 넘어 미·중·일 등 다자국이 참여하는 융복합 산업공단을 파주에 조성하자는 게 골자다. 국회 첫 법안으로 제출되면 이 법안의 번호는 2000001이다. 앞 두 자리 '20'은 20대 국회를 의미하고 맨 뒤의 '1'은 첫 번째라는 뜻이다.

박 의원은 29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앞으로 경제와 관련해 통일이 유일한 통로인데 이번 정부에서 그게 막혔다"며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남북이 긴장 관계였지만 거기에 묶여 미래를 보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 지난 19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소속 김정록 전 의원이 장애인의 개인별 맞춤형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는 내용의 '발달장애인 지원 및 권리 보장에 관한 법률안'을 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김 전 의원 측도 19대 국회 개원 68시간 전부터 의안과 사무실 앞에서 대기하는 고생 끝에 결실을 이뤄냈다.

지난 18대 국회에서는 새누리당 3선 중진이 된 이혜훈 의원이 1가구 1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를 면제해주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안'을 처음으로 발의했다.

여야도 당 차원에서 추진할 중점법안 발표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청년기본법'을 제1호 법안으로 선정했다. 이 법을 대표발의한 신보라 의원은 "청년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는 취지의 법"이라며 "국무총리실에 청년위원회를 설치해 청년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청년 지원 정책을 체계화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보육대란,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법안을 '긴급 현안 3대 법안'으로 지정하고 20대 국회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변재일 더민주 정책위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6월 국회가 시작되면 생활화학물질피해구제법, 세월호특별법,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을 처리하는 데 집중하겠다"며 "19대 때 제출됐지만 처리되지 않은 국민 기본권과 민주주의 가치를 담은 법안들도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안병준 기자 / 추동훈 기자 /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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