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신드롬..쏘카·그린카 年매출 648억 2년새 7배↑
A씨는 "주말 데이트 때마다 한 번씩 빌린다고 쳤을 때 한 달에 20만원 정도 요금을 지불하는 셈"이라며 "차가 있으면 데이트하기에 훨씬 편해서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A씨는 주중 퇴근길에도 카셰어링 서비스를 애용한다. '출퇴근 할인 요금'을 적용받으면 다음날 아침까지 내야 하는 비용은 약 2만~3만원으로 택시 한 번 타는 비용과 차이가 없다.
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하는 카셰어링(Car Sharing)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 카셰어링 1·2위 업체인 쏘카와 그린카의 지난해 매출 합계는 668억원이다. 한국인들이 카셰어링 개념에 익숙해지기 시작한 무렵인 2013년(90억원)에 비해 7배 이상 급증했다. 특히 쏘카는 지난해 4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2년 전(25억원)에 비해 18배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용자 관점에서 카셰어링의 편리성은 차고지를 얼마나 많이 확보했는지에 달려 있다. 차고지는 차를 대여하고 반납할 수 있는 장소다. 현재 두 업체가 운영하는 차고지는 4400곳으로 2013년(1030곳)에 비해 4배 이상 늘었다. 서울 시내에서 각 업체가 보유한 차고지 간 거리는 평균 300~400m 수준이다. 두 업체의 차를 대여하기 위해서는 어느 장소에서나 평균 5분만 걸어가면 된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카셰어링이 자가 차량 소유 대비 연간 309만원가량 비용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취득·등록세, 보험료, 차량유지비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렌터카와 비교했을 때도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24시간 단위로 요금을 계산하는 렌터카와 달리 카셰어링은 10분 단위 요금제를 적용해 단시간 이용에 용이하다. 대여를 할 때마다 계약서를 작성해야 하는 렌터카와 달리 가입 후 애플리케이션으로 간단히 사용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현재 국내 1위 업체는 시장 후발 주자인 쏘카다. 2012년 론칭했을 때만 해도 3000명에 지나지 않았던 회원이 현재 180만명에 달한다. 이는 불과 5개월 전인 지난해 말과 비교했을 때도 30만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인정받아 SK와 베인캐피탈 등으로부터 65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두 업체는 미래 자동차 시장 변화에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최근 그린카가 네이버와 '커넥티드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제휴를 맺은 것이 그 좋은 예다. 기술 개발이 완료되면 카셰어링 업체의 차를 이용하면서도 각종 IT 서비스를 즐길 수 있게 된다.
향후 성장 가능성을 봤을 때 카셰어링 시장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이나 마찬가지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카셰어링 이용자 수와 시장 규모가 2013년 기준 230만명, 10억달러에서 2020년 1200만명, 62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국내에서도 양대 업체 이외에 씨티카, 유카, 한카 등 다양한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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