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숨지기 전 무슨 짓?..범행상황 '오리무중'

박재원 2016. 5. 29.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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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뉴시스】인진연 기자 =충북 증평군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해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9일 오전 살해 장소인 증평읍 한 마을에서 피의자 신모(58)씨를 상대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피의자 신씨는 같은 마을에 혼자 살고 있던 80대 할머니를 목졸라 숨지게 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2016.05.29 in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지난 15일(추정) 충북 증평에서 발생한 '80대 할머니 살인사건' 폐쇄회로(CC)TV 영상. 집 헛간에서 마루로 옮겨진 할머니의 팔(왼쪽)이 축 늘어져 있다가 올라가면서 범인에게 저항하는 장면. 2016.05.29. photo@newsis.com

【증평=뉴시스】박재원 기자 = 경찰의 부실한 초동수사로 묻힐뻔한 충북 증평 '80대 할머니 살인사건' 현장검증이 29일 진행됐다.

이날 현장검증은 목 졸린 후에도 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할머니에게 추가로 어떠한 파렴치한 범행을 저질렀는지가 관심이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부실한 병원 검안서를 근거로 단순 병사로 마무리했다.

당연히 시신 부검도 이뤄지지 않아 사건현장 폐쇄회로(CC)TV에 찍힌 장면만 가지고 목 졸려 숨졌을 것으로 파악하고, 정확한 사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CCTV에는 피의자 신모(58)씨가 집 헛간에서 할머니의 목을 조르고 오욕한 뒤 마루로 옮기는 모습이 찍혔다. 신씨도 현장검증에서 이를 그대로 재연했다.

문제는 마루와 방에서 이뤄진 범행이다.

헛간에서 목이 졸린 뒤 마루로 옮겨진 할머니는 당시 사망한 게 아니라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축 늘어졌던 팔을 위로 올리면서 신씨에게 저항하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왜 이러느냐"는 할머니의 외마디 비명도 녹음됐다. 경찰도 피해자가 당시 살아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신씨가 마루와 방에서 살아 있는 할머니에게 또 다른 추악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이날 현장검증도 이미 CCTV에 찍힌 범행보다는 마루와 방에서 이뤄진 부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쉽게도 이 CCTV는 집 마당을 중심으로 촬영되고, 마루 안쪽부터 방까지는 찍히지 않아 당시 상황을 알 수는 없다. 이 부분은 오로지 신씨의 진술만 가지고 이뤄졌다.

현장검증에선 마루에서 있었던 일을 부인이라도 하듯 수갑 찬 양손을 가로젓는 신씨의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무엇인가 숨기려는 의도일 수도 있다.

방 안에서도 별다른 특이한 행동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이날 현장검증에선 CCTV에 찍혔던 범행 과정 외엔 특별한 부분이 재연되지 않았다.

여러가지 의심은 가지만 이를 밝혀낼 방법은 없다. 부실한 초동수사로 시신 부검이 이뤄지지 않아 확실한 증거가 없기 때문이다.

경찰은 현재 범행 전반을 구체적으로 확인해 주지 않는다.

다만 목을 조른 부분에 대해서만 신씨가 시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15일(추정) 증평군 증평읍의 한 마을 주택에서 할머니(80)가 숨져 있는 것을 아들이 발견했다.

애초 경찰은 할머니의 사망을 한 병원에서 발급한 부실한 검안서를 근거로 단순 병사로 마무리했다. 유족들은 단순 자연사라는 경찰 말만 믿고 고인의 장례까지 치렀다.

장례를 마친 유족들이 사건 현장 집 마루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순 병사가 아닌 살인사건임을 밝혀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시 메모리카드를 유족에게서 받았지만 내용을 확인하지 않았다.

pj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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