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퍼' 채운 안철수..반기문 대선 출마 질문에 "일하는 국회만 생각"

안효성 2016. 5. 29. 14:5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저는 솔직히 20대 국회를 이제 어떻게 하면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그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다.”

"삼성은 석유화학 분야를 한화에 넘기고 한화그룹은 석유화학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하는 우리가 살 길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같은 날(28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한 발언과 산업구조개혁에 대해 한 발언들이다. 정치 이슈에는 말을 아끼고, 경제 이슈에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안 대표의 최근 행보를 단적으로 드러내준다.

안 대표는 반 총장이 한국을 찾은 이후 기자들에게 ‘반 총장의 대통령 후보 출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을 매번 받고 있다. 이 때마다 안 대표는 “드릴 말씀이 없다”고만 답하고 있다. ‘박원순 시장은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 행보를 하는데 입장을 냈다’ 등의 추가 질문이 나올 때면 “제대로 일하는 국회로 만들겠다는 생각 밖에 없다”는 답을 덧붙이고 있다.

대통령 거부권 행사 등 정국 현안도 비슷한 양상이다. 안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 직전 열린 27일 당 최고위 회의에서 “대통령께서 일방적 독주가 아니라 진정 협력하는 협치로 난국과 난제들을 풀어나기를 바란다”며 “그것이 총선에서 나타난 민심이며, 민심을 반영한 국정 운영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후 기자들로부터 추가 질문을 받은 후 “총선 민의를 심각하게 왜곡해석 하는 것이다”고만 말했다. 나머지 질문에 대해서는 “원내대표들끼리 우선 협의하겠다”, “박 원내대표에게 물어보시죠” 등의 간단한 답만 했다.

반면 경제 관련 이슈에는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안 대표는 이번 주말 동안 두 차례나 ‘한국경제 해법 찾기와 공정성장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28일에는 단국대학교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여교수연합회 세미나에서, 29일에는 임경선 작가의 ‘이기적인 특강’에서다. 공정성장론은 안 대표가 지난해 각종 세미나 등을 진행하며 가다듬어 온 경제 분야 대표 상품이다.

안 대표는 28일 강연에서 “총체적 산업구조 개혁이 필요하다”며 “문어발식 구조에서 벗어나 재벌그룹마다 한두 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ㆍIBMㆍ메리어트그룹 등 한 분야만 전문화한 글로벌 기업들을 본받아야 한다”며 “삼성은 석유화학 분야를 한화에 넘기며 투자 분야를 좁혔고 한화그룹도 석유화학에 역량을 집중시켰다. 그렇게 재편해 나가는 게 우리가 살 길”이라고 했다.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서도 “정신차리고 제대로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가 뭔지 깨닫고 거기에 따라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정말 40년 장기불황이 올 수 있다”고 진단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27일에도 “경제 관련해서 추가로 한 말씀 드리겠다”고 한 후 구조조정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 냈다. 안 대표는 STX 조선의 경우 “시간을 끌고 부실을 키운 건 사람의 문제다. 분명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대우조선에 대해서도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대우 조선의 최대 주주로 부실의 책임자다”며 “책임 추궁이 우선이다”고 말했다.

실제 안 대표는 의원실에 ‘기업구조조정론’ 등 구조조정과 각종 경제 관련 서적을 쌓아놓고 틈틈이 읽고 있다고 한다. 안 대표의 측근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총선 기간 내내 내세운 ‘문제는 정치야’의 근본 생각은 결국 ‘문제는 경제야’로 압축된다”며 “안 대표는 누가 뭐래도 경제 행보를 해야 하고, 원내 일은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맡겨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안효성 기자 hyoza@joongang.co.kr

北, '70일 전투'이어 '200일 전투'··· 주민들 불만 가중

1800억대 부자가 겨우 10억 손해 피하려고 범법?

스스로 모텔 들어간 IQ86 17세 소녀···"성폭행 아니다"

남성 30명이 16살 소녀 집단 성폭행…영상엔 '충격'

'상간녀 소송' 김세아 "허위사실 유포에 강경 대응"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