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기획] 3세대 음악예능, 다 똑같다고? 분명히 다를 걸

장우영 2016. 5. 29.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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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장우영기자] 보는 재미 뿐만 아니라 듣는 재미에 감동까지 더하고 있는 음악 예능 프로그램이 많아지고 있다.

음악 예능이 진화하고 있다. MBC ‘듀엣가요제’와 SBS ‘보컬전쟁-신의 목소리(이하 신의 목소리)’, ‘일요일이 좋다-판타스틱 듀오(이하 판듀)’ 등이 3세대 음악 예능으로 불리며 인기를 받고 있다. MBC ‘일밤-나는 가수다’ 등이 인기를 끌 당시에는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이 주목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가수들과 일반인들의 하모니와 출연진 및 게스트들의 토크가 결합된 종합 엔터테인먼트의 색을 띄고 있다.

‘신의 목소리’는 ‘신의 목소리에 도전한다’는 콘셉트로 아마추어 도전자들이 다섯 명의 정상급 가수들에게 도전하는 형식이다. ‘듀엣가요제’ 역시 프로 가수와 실력있는 일반인 참가자가 듀엣을 이뤄 무대를 꾸미는 프로그램으로, 일반인에 초점을 두면서 가수와 함께 곡을 완성해가는 것이 포인트다. ‘판듀’는 더욱 접근방식이 쉽다. 누구나 휴대전화만 있으면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와 듀엣을 할 수 있는 것.

‘종합 엔터테인먼트’라는 느낌에 맞게 가수들에게는 도전자들의 사연을 듣고 이에 대해 리액션하거나 소통하는 토크 패널로서의 역할도 맡겼다. ‘듀엣가요제’와 ‘판듀’는 각종 직업군의 일반인이 등장해 이야기를 털어놓는 시간이 있다. 이들의 사연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것으로, 감동적인 노래에 사연이 얹히면서 깊이를 더한다.

공통점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세 프로그램은 저마다의 차별점으로 시청자들의 리모콘을 붙잡고 있다.


‘듀엣가요제’는 총 7명의 프로가수들이 자신과 듀엣 무대를 펼칠 아마추어 파트너를 골라 한 팀을 이룬 뒤 지난주 우승팀이 다음 무대를 결정한다. 평가는 500명의 청중평가단이 점수로 등수를 가린다. MC 성시경은 기자간담회에서 “‘듀엣가요제’는 일반인과 가수가 함께 노래하는 것을 꿈꾸는 무대다. 스타와 대결하는 것이 아닌 함께 즐기는 무대다”라며 “반면 ‘신의 목소리’는 일반인 실력자가 가수에게 자신의 실력을 뽐내는 자리”라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가수와 일반인이 호흡을 맞추는 것에서 ‘듀엣가요제’와 비슷한 포맷인 ‘판듀’는 모바일 앱 ‘에브리싱’을 이용해 가수와 듀엣곡을 부를 수 있고, 실력자는 스튜디오에 초대돼 가수와 듀오를 이룰 수 있다는 ‘쌍방향 소통’이 차이점으로 꼽힌다. 김영욱PD는 “‘듀엣가요제’는 노래부터 의상까지 완성된 무대가 주는 재미가 있다면 ‘판듀’는 조금 더 친근하고 사람 냄새 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가창력이 중요시되는 기존 음악 예능들 속에서 노래 부르는 '사람'에 집중한다는 점에서 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듀엣가요제’와 ‘판듀’가 가수와 일반인의 하모니를 본다면 ‘신의 목소리’는 일반인 실력자가 가수를 뛰어넘는 '도전'이 큰 차이점이다. 박상혁PD는 “음악을 해 왔지만 더 이상 길이 없는 분들에게는 절실하게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다”라며 “그런 절실함으로 준비한 무대를 가수들 앞에서 펼치는 긴장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의 목소리’는 프로 가수들과 도전자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가수들이 경연곡 중 도전자가 선택하는 곡을 연습해 불러야 한다. 이런 조건 때문에 거미가 아이돌 댄스곡을 부르거나 박정현이 주현미의 ‘비 내리는 영동교’를 불러야 하는 상황이 오기도 한다.

과거부터 이어져 온 음악 예능은 ‘신의 목소리’, ‘듀엣가요제’, ‘판듀’에 이르면서 3세대를 맞았다. 앞선 1,2세대가 가창력을 중시했다면 3세대는 모든 것을 종합한 예능이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음악 예능 속에서도 이 프로그램들이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비슷한 공통점도 있지만 뚜렷한 차이점으로 색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뉴미디어국 elnino8919@sportsseoul.com

사진=MBC, 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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