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日초중생에 종이학 선물..아베 "직접 접은 것이냐?"

2016. 5. 29.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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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령비 단독 헌화 등 美 오바마 일거수일투족 막판까지 고심
[A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오바마의 평화 기원 종이학 (히로시마 교도=연합뉴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7일 일본 히로시마 원폭자료관을 찾았을 당시 주변에 있던 초중생 2명에 전달했던 종이학. 오바마 대통령은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종이학 1천 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으로 믿고 종이학을 접다 964마리를 접고서 피폭 후유증으로 숨진 소년 이야기를 듣고 직접 종이학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6.5.29 choinal@yna.co.kr

위령비 단독 헌화 등 美 오바마 일거수일투족 막판까지 고심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원폭 희생자 위령비 단독 헌화와 일본 학생에 직접 접은 종이학 선물 깜짝 이벤트.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난 27일 피폭지인 일본 히로시마(廣島) 방문은 전세계의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무엇보다 2차대전 종전에 앞서 1945년 8월 이곳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의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71년만의 첫 방문이란 역사적 의미에서다.

그만큼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도착에서 평화공원내의 동선, 메시지 발표 형식 등에 대해 끝까지 조율을 거듭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방문을 결심한 것은 지난 6일이다. 실제 방문을 21일 앞둔 시점이다.

미국내 반발 가능성, 오는 11월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에의 영향, 한국과 중국의 반응 등을 마지막 순간까지 살폈다는 것이다.

미국측이 오바마 대통령의 결심을 일본 총리실측에 통보한 것은 이틀 후인 8일이었다. 이는 총리실과 외무성의 최고위급 일부에게만 전달됐다. 아베 총리는 미일간 동시 발표일로 정해진 10일까지 함구령을 내렸다.

또 미국측은 "평화공원에서 엄숙한 분위기에서 참배하고 싶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방문시에는 전달 주요 7개국(G7) 외무장관들이 찾았을 당시와 같은 열렬한 환영 행사는 없었다.

아베 총리와 함께 위령탑 앞에 선 뒤 오바마 대통령이 따로 헌화하고 묵념한 것도 미국측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혼자 헌화하는 장면을 연출함으로써 이번 히로시마 방문이 '오바마 대통령 스스로의 결단'이라는 점을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측은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돔 시찰에도 관심을 보였지만 평화공원에서 원폭돔까지 이동 경로에 사유지가 있어서 경호 문제상 실현되지는 않았다.

대신 그는 아베 총리와 평화공원 내를 걸어서 이동하면서, 그리고 자동차로 평화공원을 떠나면서 원폭돔을 먼발치서 바라본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원폭자료관내 관람 장소 및 관람 시간을 두고도 양국은 최후의 순간까지 조정을 계속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원폭자료관에서 2살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후유증으로 숨진 사사키 사다코의 사진을 관심있게 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특히 직접 접은 종이학 2개를 현장에 있던 일본인 초중생 2명에 한개씩 전달하는' 깜짝 이벤트'도 준비했다. 순간 아베 총리도 "대통령이 접은 것이냐"라고 물었을 정도로 예상치 못한 오바마 대통령의 선물이었다.

사사키는 2살 때 히로시마에서 피폭당한 뒤 종이학 1천 마리를 접으면 병이 나을 것으로 믿고 종이학을 접다 964마리를 접고서 피폭 후유증으로 숨졌다.

오바마 대통령의 평화공원 연설도 당초 알려진 몇분간이 아니라 17분에 걸쳐 진행됐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도 오바마 대통령의 연설 시작 직전에야 이를 알았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미국의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하지 않은 것은 물론 2차대전을 언급하면서 "전쟁은 지배와 정복이라는 가장 단순한 본능에서 생겨났다"고 일본의 책임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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