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감사합니다"..호텔 직원들 환송받으며 일산으로 출발
롯데호텔 직원들, 유엔기·태극기 손에 쥐고 반 총장 내외 환송
반총장 만찬서 "임기 끝나면 시민으로서 돌아와 뭘할 지 깊이 생각중"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29일 오전 10시5분께 이틀 밤을 묵었던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을 떠나 '2016 국제로타리 세계대회'가 열리는 경기도 일산 긴텍스로 향했다.
10여 명의 롯데호텔 직원들은 이날 호텔 로비에서 유엔기와 태극기를 손에 쥐고 반 총장과 부인 유순택 여사를 환송했다.
특히 요리사 복장을 한 호텔 셰프들과 어린 아이들도 배웅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호텔 측은 또 레드 카펫을 깔고, 로비에 설치된 모니터를 통해 반 총장의 유엔 관련 활동을 담은 사진을 번갈아 내보내면서 예우를 표시했다.
반 총장은 미소 띤 표정으로 일일이 악수를 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반 총장은 연합뉴스 기자가 "총장님"하면서 질문을 하려 하자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올랐다.
반 총장은 이날 아침 가족들과 호텔에서 조찬을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 총장은 전날 정(政)·관(官)·재(財)·언론계를 아우르는 원로급 인사들과의 만찬에서 "사무총장 임기가 끝나면 시민으로 돌아와서 뭘 할 것인가 깊이 생각 중"이라며 지난 25일 관훈클럽 간담회에서와 비슷한 취지의 언급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 총장은 만찬이 끝난 뒤 새누리당 심윤조 의원을 별도로 만났다.
외교관 출신으로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낸 심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반 총장께서 오스트리아 대사를 지냈고, 제가 오스트리아 대사 시절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여러 차례 방문했다"면서 "관훈클럽 간담회 등에 대해 가볍게 얘기했을 뿐 특별한 얘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국제로타리 세계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후 안동의 하회마을을 거쳐 '유엔 NGO 콘퍼런스'가 열리는 경주로 향할 예정이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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