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 부제 김도윤, "현지인 아니고 배우입니다" [인터뷰①]

입력 2016. 5. 29. 10:12 수정 2016. 5. 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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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최나영 기자] 영화 '곡성'(나홍진 감독)에서 처음 본 얼굴이다. 배우인 듯 아닌 듯 자연스러운 부제 연기는 관객들이 영화의 몰입도를 높이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영화 감상 후 극 중 부제 양이삼 역 김도윤에 대해 궁금해하는 관객들이 상당하다.

81년생 '곡성' 이전에는 몇 차례 단역을 했고 조연은 처음이다. 짧지 않은 배우의 길을 걸어 온 그에게 '곡성'은 의미 깊은 작품이 아닐 수 없다. '곡성'을 통해 배우인생의 큰 터닝포인트를 맞은 김도윤을 만나봤다.

- '곡성'에 어떻게 출연하게 됐나?

▲오디션으로 하게 됐다. 처음부터 양이삼 역으로 오디션을 봤다. (나홍진 감독이 합격한 이유를 말해줬나?) 아니다. (시나리오가 무섭다고 소문이 났었는데?) 전 너무 재미있게 봤다. 시나리오를 처음에 접하고 세 시간을 정독했다.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갈증이 나서 물을 한 컵을 마셨었다. 그리고 또 다시 읽었다.

- '곡성'으로 처음 비중있는 역할을 연기했는데 어땠나?

▲현장에서 오래 있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이렇게 약 6개월 동안 긴 호흡을 가지고 연기를 한 적도 없었다. 물론 이런 것들이 어려웠지만 그 만큼 정말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이 배웠다.

-진짜 배우인지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곡성'을 극장에서 본 적이 있는데, 관객 분이 옆에 앉아있었는데도 못 알아보시더라. 못 알아봐주시는 게 더 고맙기도 했다. 길 가다가 절 보시고 "어? 아닌가?"이러신 분도 있다. 다 감사하다. 

- 본인이 분석한 양이삼은 어떤 인물인가?

▲일단 성직자이고 어쩌다 보니 호기심 반으로 '곡성'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그러면서 점점 외지인에 대한 실체에 대해 접근을 하게 되는데, 두려움이 쌓여간다. 두려움이 너무 커지다 보니 그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사건에 들어간다. 내지는 성직자로서의 사명감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양이삼은 겁쟁이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 어딘가 위축돼 있으면서도 강인한 부분이 느껴지는 양이삼 역이 인상깊었다는 관객들이 많다.
▲정말 감사하다. 내가 양이삼을 그리면서 바랐던 모습이기도 하다. 인물 자체가 빈 것 같고 위축돼 있고.

-쿠니무라 준과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기했는데 실제로 무섭지는 않았나?

▲전혀 아니다. 영화 상에서는 그렇게 보일수도 있겠지만 현장은 정말 분위기가 좋았다. 쿠니무라 준 씨는 너무 좋고 따뜻하시다. 함께 맛집 탐방하러 다녔다. 한국 음식을 정말 좋아하신다.

-특별히 힘들었던 장면은?

▲개인적으로는 한 신 한 신 어려웠다. 쉬운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 (나홍진 감독이 무엇을 주문했나?) 감독님께서 꼼꼼하고 치밀하시다. 하지만 배우에게 특별한 디렉션을 주지 않으신다.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고 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다. 배우에게 늘 많이 열어놓으시는 편이다.

-일본어는 따로 공부했나?

▲그렇다. 작품 안에 나오는 단어들이나 뜻을 공부하고, 주로 일본어를 잘하는 친구들한테 물어보며 배웠다.

- 사투리는?

▲고향은 서울이고 본가는 경상도다. 전라도 사투리는 배운 것이다. (또 영화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피나는 다이어트를 했다. 감독님께서 역에 맞게 체중 감량을 원하셨는데, 영화 중간에 등장하니까 이질감이 안 느껴지게 자연 햇빛에 그을렸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8~10kg를 뺐다. 그냥 안 먹고 식단 조절하고 달리기 하고.

- 배우의 길은 어떻게 들어서게 됐나?

▲대학교에서 연기 전공을 했다. 졸업하고 나서 연극 1년 정도 연극을 하고, 영화 쪽을 하면서 단역을 주로 했다.

(2편에 계속됩니다) / nyc@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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