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통계, 바꿔야 하나①]'경제지표의 왕' GDP, 왜 흔들리나

남빛나라 2016. 5. 29. 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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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삶의 질 반영 못해" 지적
소비, 투자, 정부 지출, 순수출 합산해 산출
2차 대전시기 국가 규모 산출 위해 미국이 추진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GDP는 미국에 대한 모든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미국인이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유를 제외하고."

미국 존 F.케네디 대통령의 동생으로 정치인이었던 로버트 F.케네디는 1968년 대통령 예비선거 연설에서 이같은 유명한 말을 남겼다.

그는 "GDP는 우리 아이들의 건강이나 교육의 질, 놀이의 즐거움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GDP는 삶을 가치 있게 만들어주는 요소를 제외한 모든 것을 측정한다"고 말했다.

국내총생산(GDP)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 그의 연설은 1968년에 이뤄졌다.

그로부터 4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GDP는 '경제지표의 왕'으로 불리며 권위를 가진다. GDP성장률이 경제성장률과 동의어로 쓰이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듯이, 한 나라의 국력을 나타내는 지표이자 한 정권이 펼친 경제 정책의 성패를 가르는 관건이다.

GDP는 한 나라에서 소비, 투자, 정부의 지출 그리고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을 합산해 산출한다.

시작은 193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32년 미국 의회가 러시아 출신 경제학자인 사이먼 쿠즈네츠에게 국가의 수입을 측정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국민총생산(GNP)이란 지표를 만들어 경제대공황이 국민 경제에 끼친 영향을 분석했다.

이후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영국이 얼마만큼의 총과 탱크 등의 무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산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케인스의 지원을 받은 경제학자 리처드 스톤은 모든 나라에 적용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라는 국제연합(UN)의 요청에 따라 국민계정을 구축해 표준적인 GDP 체계를 정립했다. 전후 미국의 대대적인 원조 계획인 마셜 플랜의 지원받으려면 이 GDP 수치를 미국에 제시해야 했다.

이렇듯 GDP는 제조업을 중심으로 국가들이 덩치 경쟁을 벌이던 시기에 규모를 따지는 데 최적화된 지표다.

그러나 제조업의 빈자리를 채우게 된 디지털경제는 GDP에 제대로 반영되기 어렵다.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디지털경제를 이끄는 서비스는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기 때문에 GDP를 산정할 때 잡히지 않는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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