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重 '빙하기' 시작된다..8월부터 임금 최대 50% 줄어

입력 2016. 5. 29. 08: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일감 부족에 집단실직 우려..연말까지 7천명 '감원설'
파도 몰아치는 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구조물 사이로 근로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일감 부족에 집단실직 우려…연말까지 7천명 '감원설'

(울산=연합뉴스) 이상현 기자 = 현대중공업 근로자에게 올여름은 '잔인한 계절'이 될 것 같다.

다음 달부터 주말과 휴일근무가 폐지돼 임금이 20∼30% 줄어든다.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종료로 일감이 없어지면 지금의 희망퇴직보다 더 큰 고통인 해고가 현실화할 가능성도 크다.

◇ "8월부터 월급 30∼50% 줄 듯"

현대중공업은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사업본부별 주말과 휴일근무를 폐지했다. 수당이 깎인 임금은 다음 달 10일 처음 지급된다.

정규직 28년 차 근로자를 기준으로 13만8천원씩 받던 휴일근무수당이 없어진 것이다. 한 달에 네 차례 휴일 근무했던 근로자는 55만2천원의 수당을 덜 받는 셈이다. 토요일을 절반 정도 쉬면 모두 75만원 가량 덜 받게 된다.

해양플랜트 협력사 근로자는 이보다 더 열악하다. 임금이 이미 10% 삭감된 상황에서 휴일근무수당을 받지 못하게 되면 6월 월급이 30%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조선과 해양플랜트는 아직 수주 잔량이 있어 평일 야간근무나 토요일 근무를 일부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회사 측이 자구책의 하나로 매일 오후 5시부터 1시간씩 하는 고정 연장근로를 7월부터 폐지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8월부터 월급이 연초보다 30∼50%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 대형 해양플랜트 3건 종료…연말까지 7천명 '감원설'

월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이유는 일감 부족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에서 가스와 원유생산 해상플랫폼, 해상 부유식 구조물 등을 만드는 해양플랜트의 수주 물량은 2014년 11월 이후 한 건도 없다. 유가 하락으로 해상 시추와 플랜트 설비가 수지에 맞지 않아 발주 물량이 없다.

6월에 3건의 대형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수주 잔량도 8건밖에 없다.

해양플랜트 수주 물량은 5월 말 현재 130억6천800만 달러로 2015년 3월의 222억7천900만 달러(19건)보다 41.3% 줄었다.

해양플랜트는 장치·집약 산업이기 때문에 1기를 지을 때 수천 명의 인력이 투입된다. 물량이 없으면 이들의 일자리가 사라진다.

올해 4월 말 현재 해양플랜트 정규직(원청)을 제외한 협력업체 근로자는 130개사 1만1천500여 명이다.

지난해 12월 말 현재 133개사 1만3천900여 명보다 4개월 사이 2천400여 명 줄었다. 올해 들어 한 달 평균 600명씩 감원됐다.

3건의 프로젝트가 완료되는 6월 말부터 이른바 '물량팀'을 시작으로 대량 감원이 예상된다.

물량팀은 용접, 전기 등 일감에 따라 3∼6개월씩 투입되는 10∼40명 단위의 '프리랜서' 근로자들이다.

중공업 협력업체가 다시 하도급을 주는 형태로 움직이기 때문에 '하도급법'상 불법이다. 하지만, 협력업체로서는 인력관리가 쉽고 물량팀은 일반 협력업체 근로자보다 일당을 많이 받는다, 서로에게 이익이 되다 보니 협력업체에 많이 고용돼 있다.

물량팀은 해양플랜트 부문의 경우 협력업체 근로자의 20∼30% 수준인 2천∼3천 명 선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대중공업에서 일감이 떨어지면 대우해양조선이나 삼성중공업 등지로 옮겨 일을 해왔다. 그런데 대우나 삼성도 일거리가 없어 당장 길바닥에 나앉을 처지다.

협력사 직원이 집단해고 위기에 처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와 하청노조는 "해양플랜트 부문 협력업체 근로자 1만1천여 명 중 6월부터 연말까지 7천명이 감원되고, 4천명 정도 남을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며 우려했다.

해양플랜트 협력사 대표는 "일감이 없으면 인력을 줄여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며 "4대 보험료를 내기 어려울 정도로 사정이 나빠 정부 도움이 절실하다"고말했다.

leeyoo@yna.co.kr

☞ 한은, 평창동계올림픽때 사상 첫 기념지폐 만든다
☞ 가을이사철에 '월세 안 오르는' 신혼부부 임대주택 공급된다
☞ 재판중 쓰러진 피고인 심폐소생술로 구한 법정 서기
☞ "술 그만 마셔라"에 격분…어머니 구순잔치 집에 불 질러
☞ 가수 빌리 조엘의 "재미있다"를 칭찬으로 '오해'한 트럼프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