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 중인 타구를 베이스코치가 건드리면?

장강훈 2016. 5. 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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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조원우 감독이 28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진행된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2-3으로 뒤진 3회 로사리오 타석 때 1루 주루 코치의 수비 방해를 지적한 뒤 심판진의 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2016.05.28. 대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대전=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한화 외국인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주루코치 실수로 타석 하나를 빼앗겼다. 역전에 성공한 직후라 아쉬움이 더 컸다.

로사리오는 2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롯데와 정규시즌 홈경기에 5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 했다. 0-2로 뒤지던 3회말 1사 후 차일목의 볼넷과 정근우 이용규의 연속안타 등으로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김태균이 우중간을 꿰뚫는 주자 일소 3루타로 전세를 뒤집었다.

이어 타석에 등장한 로사리오는 롯데 선발 박진형의 초구 바깥쪽 포크볼에 헛스윙을 한 뒤 138㎞짜리 바깥쪽 투심 패스트볼에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하지만 배트 끝부분에 공이 맞았고, 헤드 부분이 반으로 쪼개졌다. 타구는 1루 파울선상 밖으로, 부러진 배트 조각은 3루 파울선상 밖으로 각각 날아가는 묘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 때 굴러가던 공을 한화 윤재국 주루코치가 집어 들었다. 순간 롯데 1루수 김상호와 포수 강민호가 일제히 김성철 주심과 우효동 1루심에게 어필을 했다. 3루 더그아웃에 있던 조원우 감독까지 자리를 박차고 나와 심판진들에게 어필했다.

4심 합의 끝에 로사리오는 아웃판정을 받았다.

야구규칙 7.11 ‘공격측 선수, 베이스코치, 그 밖의 다른 멤버들은 타구 또는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에게 자리를 비워주여야 한다’는 조항도 있다. 이럴 때에는 ‘수비방해를 선언하고 그 플레이의 대상이 됐던 타자 또는 주자를 아웃시킨다’고 명시 돼 있다. 로사리오의 타구는 파울 페어 선언을 받기 전이라, 타구 처리에 대한 권한이 야수에게 있는 인플레이 상황이었다. 심판원들은 당연히 파울이 될 것으로 여겨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았지만, 롯데 선수들과 벤치의 기민한 어필에 뒤늦게 정정한 것이다.

이 플레이 하나로 거세게 몰아부치던 한화의 흐름이 끊어졌고, 선발투수 이태양은 4회초 강민호와 김상호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의식 중에 나온 동작 하나가 경기 양상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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