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총체적 산업구조개혁 필요"..삼성·한화 빅딜 거론

박대로 입력 2016. 5. 28. 16:3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인=뉴시스】박대로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가 28일 "시장 구조조정 정도로는 일자리가 안 생긴다. 총체적 산업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경기 용인시 수지구 단국대 죽전캠퍼스에서 열린 '전국여교수연합회 세미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가 외부강연에 나선 것은 총선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미국을 보면 마이크로소프트, 아이비엠, 메리어트그룹 등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가진 대기업들은 한 분야만 전문으로 하는데 우리나라는 한 재벌그룹이 다양한 업종을 한다. 이는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어발식 산업구조에서 벗어나 각 그룹마다 한두분야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며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 그룹으로 재편하는 게 우리의 살 길"이라고 언급했다.

안 대표는 "이미 몇그룹은 움직이고 있다. 가장 빠른 게 삼성그룹"이라며 "삼성은 얼마전 석유화학분야를 한화에 넘겼다. 삼성그룹은 투자 분야를 좁혀서 열심히 하고 한화그룹은 한화그룹대로 기존 석유화학과 인수한 것을 합쳐서 역량을 집중시키면 세계적 수준의 실력이 된다고 본다. 그렇게 재편해 나가는 게 우리가 살아나갈 길"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밖에 안 대표는 "정부가 착각하는 게 있다. 정부가 앞에서 사회를 끌어가려 한다. 하지만 지금은 많이 바뀌어서 이 방식은 이제 작동하지 않는다"며 "정부예산이 400조인데 삼성전자 한 회사 매출이 200조를 넘는다. 회사 2개 정도면 대한민국 예산보다 많다. 우리나라 전체 연구개발비가 19조인데 삼성전자 한 회사 연구개발비가 13조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에는 정부가 자금이나 인력, 정보 면에서 앞섰기 때문에 앞에서 끌고나갔지만 지금은 돈도 일반기업보다 적고 인력도 적고 정보도 늦고 의사결정도 늦다"며 "그런데 지금도 (정부가) 끌고 가려는 것은 시대착오다. 정부는 앞에서 끄는 게 아니라 뒤에서 밀어준다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총선 결과에 관해선 "20대 국회가 모든 사람이 놀랄 만한 결과를 낳은 것은 국민들이 모두 본능적으로 느끼는 위기감 때문일 것이다. 이 상태로 가면 우리사회가 지속가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변화를 찾은 듯하다"며 "빨리 정신 차리고 이번 총선에서 나타난 민의를 깨닫고 그에 따라 빨리 행동하지 않으면 40년 장기불황이 올 수 있다"고 걱정했다.

한편 단국대 인문대 학생 10여명은 행사장으로 입장하는 안 대표에게 '학과 통폐합과 대학구조개혁에 관한 입장을 밝히라'며 5분여간 시위를 했다. 이에 안 대표는 학생들에게 다음에 간담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da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