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집단 성폭행 사건.."우리 모두의 문제" 공감대 확산
[머니투데이 이슈팀 김종효 기자]
브라질에서 30여명의 남성이 16세 소녀를 성폭행하고 영상을 찍어 인터넷에 게시해 파문이 일고 있다. 현지 브라질인들은 규탄시위를 여는가 하면 SNS를 통해 여성에게 폭력적인 사회분위기를 바꿔야한다고 촉구했다.
CNN등 외신은 28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16세 소녀가 남자 친구의 집에 놀러갔다가 30여명의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은 인터넷에 음란 동영상을 게시했다는 제보로 처음 접수됐다”며 “피의자가 올린 38초의 영상에는 남자친구를 포함한 30~36명의 남성이 의식을 잃고 쓰러진 여성을 성폭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상은 아직도 SNS등지에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은 “피해자가 지난 21일 남자친구 집을 방문했다가 의식을 잃고 다른 집에서 깨어났다”며 “그곳에는 약 33명의 남성이 권총과 소총으로 무장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브라질 대통령 대행 미켈 테이머는 26일 브라질 각주의 최고 보안 책임자들과 회동을 갖고 “21세기에 이런 야만적인 범죄가 일어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전하며 신속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했다.
사건을 접한 브라질인들도 충격에 휩싸였다. 27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집단 성폭행 규탄 시위가 열렸다. 일부 인터넷 유저들은 SNS를 이용해 여성에 대해 폭력적인 사회 분위기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브라질 페이스북 유저들은 “우리는 ‘강간 문화’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 “30명 피의자의 문제가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와 같은 슬로건을 공유했다.
트위터의 한 유저는 여성에게 성폭행의 책임을 묻는 사회풍토를 비판하기도했다. 그는 “여자는 여자로 태어났다는 이유로 성폭행을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노출된다”며 “짧은 치마나 늦은 밤 외출, 음주가 성폭행을 유발하지 않는다. 성폭행의 책임은 온전히 피의자에게 있다”고 호소했다.
이슈팀 김종효 기자 kjhkjh372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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