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피억류 한진해운 선박 운항 재개

황의준 2016. 5. 2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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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진해운 빌딩에서 주식회사한진해운 78회 사채권자집회가 열렸다. 사진은 이날 한진해운의 로비 모습. 이번 사채권자 집회 안건은 지난 2013년 5월에 발행했던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청구 대금 지급일을 오는 23일에서 9월 23일로 4개월 연장하고 사채권자들의 선택에 따라 한진해운의 자기주식으로 사채 원리금을 상환 받을 기회를 제공하는 내용이 요지이다. 2016.05.19. bluesoda@newsis.com

해외 선주 설득 성공…미납 용선료 추후 협상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용선료 연체 문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피억류됐던 한진해운의 벌크선 1척이 운항을 재개했다.

한진해운은 한진 파라딥(HANJIN PARADIP)호를 억류했던 해외 선주 측과 원만한 합의를 통해 지난 27일 오후 5시(현지시각)쯤부터 해당 선박이 정상 운항을 재개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양측 모두의 이익을 위해서는 일단 차질없이 선박을 운항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해외 선주도 이에 원칙적으로 동의하고 먼저 선박 억류를 해제한 것으로 전해진다.

양사는 200만달러(약 24억원) 수준으로 알려진 미납 용선료의 경우 차후 협의를 통해 해결해 가기로 했다. 한진해운 측은 "해외 선주가 이메일을 통해 한진해운의 정상화 노력을 지지하고 앞으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한 협력 관계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인 선원 4명을 태우고 석탄을 수송 중이던 2158DWT(재화중량톤수)급 한진 파라딥호는 지난 24일 남아공 항구도시 더반 연해 상에서 억류됐다. 용선료가 연체되면서 이에 불만을 품은 해외 선주가 실력행사에 나섰던 것이다.

선박 억류를 주도한 선주는 그리스 나비오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연간 용선료 수익 중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양사의 비중은 전체의 40%나 된다.

양사에 대한 의존도가 그만큼 높다는 얘기인데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나비오스의 신용등급을 B2에서 B3로 강등했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나비오스가 선박을 억류한 것도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을 압박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있다.

일단 한고비는 넘겼지만 한진해운의 용선료 압박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한진해운의 총 연체 용선료는 약 1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총 151척의 선박을 보유 중인데 컨테이너선 63척, 벌크선 28척 등 총 91척이 해외에서 빌린 배이다. 올해 23곳의 선주에게 지급해야 할 용선료만 9288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로 한 달 용선료만 770억원에 달한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의 자율협약 진행 조건 중 하나인 용선료 인하를 위해 분투 중이다. 이달 초 영국계 로펌 프레시필즈를 자문으로 선정하고 6명으로 구성된 용선료 협상단은 개별 선주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현재 수준 용선료에서 30%가량을 낮추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flas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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