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뭐 봤어?] '디어 마이 프렌즈', 분명 웃고 있는데 왜 눈물이 나죠

윤준필 2016. 5. 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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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디어마이프렌즈’ 방송화면 캡처

tvN ‘디어 마이 프렌즈(이하 디마프)’ 5회 2016년 5월 27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조희자(김혜자), 문정아(나문희)의 뺑소니 사고는 노루를 친 것으로 밝혀진다. 가난한 집안의 막내로 태어나 한 평생 가족 뒷바라지만 한 오충남(윤여정)은 오랜만에 동문회에 입성한 이성재(주현)와 파티 준비를 위해 장을 보며 설렘을 느낀다. 장난희(고두심)는 이영원(박원숙)의 아팠던 과거를 듣고, 여전히 툴툴대지만 뒤로 눈물을 삼킨다. 과거 서연하(조인성)는 박완(고현정)에게 프러포즈하러 가던 중 사고를 당했고, 그때를 회상하며 완은 괴로워한다.

리뷰
희자와 정아의 가슴 졸이는 뺑소니 사건은 해프닝으로 정리가 됐다. 어느새 한집 건너 한집 사연을 조금씩 알게 된 ‘디마프’. 어느 누구의 이야기가 펼쳐져도 지루함이 없는 이 드라마가 이번엔 누구네 이야기를 펼쳐낼까 완의 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한다.

형제들 뒷바라지, 그들의 가족까지 다 보살피며 세월을 지나온 충남이 학력 콤플렉스 탓에 가난한 예술가, 지식층에게 돈 많은 호구로 취급받는 이야기, 화려했던 과거와 지금의 조금은 바래버린 모습까지도 완이 사랑하는 이모 영원의 이야기. 역시나 담담하게 전하는 완의 내레이션은 그들을 향한 완의 감정까지 오롯이 느껴지게 한다.

난희와 영원의 만남, 영원이 아팠었던 때를 고백하며 간호할 사람이 없어서 난희의 남편과 바람이 났던 숙희를 자신이 이용한 것이라는 영원의 말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평온해서 우리의 마음을 더 찌른다. 또 죽은 남편의 이야기를 함부로 한 기자(남능미) 때문에 기분이 상했지만 그녀가 일하는 콜라텍에 결국 찾아간 희자, 손녀 용돈이라며 돈을 건네며 미안한 마음을 주고받는 기자와 희자의 이야기 역시 왠지 모를 찡함을 안겨준다.

‘디마프’ 속 시니어들의 이야기는 그냥 우리 주변 어느 집 이야기를 듣는 것 같고, 엄마 친구 이야기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같이 모여 있으면 유쾌하다가도 그 속에 짠함이 있고, 가끔은 귀엽기도 한 그들의 모습과 소소한 웃음들에 같이 웃다가도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기 일쑤다. 사연 없는 집 없다고 복잡 미묘하며 아이러니 한 우리네 사는 세상이 다 그렇지 아니한가.

하지만 이 모든 이야기를 전하는 완의 이야기는 슬픔뿐이었다. 휠체어 신세가 된 연하의 이야기는 예상을 하고 있었음에도 불구, 프러포즈 하러 가는 연하의 행복한 모습과 대비되는 사고 후의 절망적인 장면에 눈물을 쏟아내기에 충분했다. 유부남과 장애인만 아니면 된다는 엄마 난희의 말이 이유였다면 둘 다 안 되는 선택지를 가지고 고민하는 완의 입장이 이상하기도 하다. 연하 때문에 슬퍼하다가 유부남인 동진 선배(신성우)와 키스해버렸으니. 우리가 완을 ‘내가 먼저 사랑하고 죽도록 사랑한다고 고백해서 결국은 내 남자로 만들고 영원히 함께 하자고 맹세한 남자를, 사고 이후 뒤도 안보고 차버린 냉정하고 비정한 여자’로 정리해버리지 않게 그녀의 이야기가 펼쳐지길 기다려본다.

수다포인트
-성재, 희자 젊을 때 잤는지가 몹시도 알고픈 미운 75짤 석균(신구)
-예고편에 석균 아저씨 장면보니 다음 회에서 얼마나 울릴지 벌써 걱정돼요.
-밥은 먹고 싸우라는 정아 말 야무지게 잘 듣는 희자

김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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