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號 한달..존재감 부각시켰지만 지지율 답보 과제

서미선 기자 2016. 5. 2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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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석 제3당이 1·2당과 '어깨 나란히' 이슈 주도..당 체제 안정화 '박지원 딜레마' 지적도.."메시지 탁월하나 구정치 이미지" 박지원 "한달동안 내가 원맨쇼..이제 당선자들 '올코트 프레싱'해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2016.5.27/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 호(號)가 출범 한 달을 맞았다.

28일 국민의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는 선출 한 달을 별도의 기자간담회나 행사 없이 보내기로 했다. 청와대가 이른바 '상시청문회법'으로 불리는 국회법 개정안을 거부하자 이로 인한 정국 분위기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의석이 38석에 그치는 제3당 원내사령탑이지만 '정치 9단'의 경륜으로 확연한 존재감을 보여주며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이슈를 주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당 일각에선 박 원내대표의 높은 '정치 구력'이 오히려 딜레마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 원내대표가 최근엔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보다 더 전면에 나서면서 안 대표의 브랜드인 새정치 이미지가 퇴색하고 당 지지율이 답보 상태에 머무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지난달 27일 국민의당은 박 원내대표를 신임 원내사령탑으로 합의 추대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먼저 원내대표를 합의추대로 정하면서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원내대표 선거는 '박지원 대항마 찾기'란 말이 나올 정도였다.

실제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도 박 원내대표는 국회의장-국회 법제사법위원장 배분을 놓고 새누리당과 더민주 모두를 긴장시켰다.

당초 국회의장과 법사위원장은 각기 다른 당이 맡아야 한다고 했던 박 원내대표는 최근 청와대에서 '협치 무드'를 깼다며 1당인 더민주가 국회의장을 맡고 법사위원장도 야당이 가져와야 한다고 입장을 선회했다.

여야 양당 사이에서 노련한 '줄타기'로 "캐스팅보트를 넘어 선도정당이 되겠다"는 자신의 말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16일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이 올해 5·18 기념식에서의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거부 결정을 1당인 우상호 원내대표가 아닌 박 원내대표에게만 먼저 전달한 일은 그의 존재감을 증명한 일화로 꼽힌다.

당내 일각에서 새누리당과의 '연정론'이 흘러나오며 호남 지지율이 하락세에 들어서자 '호남 참여 연정론'으로 논란을 일거에 정리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의 존재감은 당 체계를 안정화하는 데에도 일조했다. 현재 당의 '입' 역할을 하고 있는 그는 대변인단 논평도 수시로 챙기는 등 원내에서 현안에 대응하는 '큰 틀'을 만들었다고 한다.

박 원내대표는 당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 당선자를 위한 '호랑이 선생님'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 지난 26일 원내정책회의에서는 초선들 발언이 이어지자 "당선자들이 발언을 많이 해줬다. 이렇게 활성화해야 한다"며 "여러분이 현안을 짚어주면 실력도 늘고 하는데 다만 멘트가 조금 길다"고 '디테일한' 교정도 빼놓지 않았다.

한편 '박지원 딜레마'에 대한 지적도 당 안팎에서 나온다.

20여년 정치권에 몸담아오며 여러 정치적 구설 등으로 구태 정치 이미지가 있는 것은 단점으로 꼽힌다. 호남 좌장격이라 확장성 있는 전국정당으로 나아가는 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당내 한 관계자는 "박 원내대표의 메시지 능력은 탁월하지만 선천적 한계가 있다. 같은 말도 그가 하면 안 대표와 달리 '구태'로 보일 때가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박 원내대표는 지난 24일 원내대책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원내대표 선출 뒤 한 달 동안은 내가 원맨쇼를 했는데 그만하려 한다. 이제는 당선자들이 '올코트 프레싱(전면 압박)'으로 존재감을 보이기 위해 뛰어야 할 때"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m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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