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읍 좀 보지?" 여성학 동아리 대학축제 행사 논란

박상은 기자 2016. 5. 28.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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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의 여성학 동아리가 교내 축제 기간 동안 ‘특정부위 그리기’ 행사를 진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 여학생들이 직접 그린 자신의 가슴과 성기 그림을 공개한 것인데  “취지‘만’ 좋았다”는 쓴소리가 이어졌다.

28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읍읍 좀 보지?”라고 적힌 커다란 종이판에 여성의 가슴과 성기 그림이 여러장 붙어있는 사진이 올라왔다. 하단에는 ‘자신의 가슴과 성기를 그려 동아리 사무실 문 밑에 넣으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준다’는 내용의 글이 쓰여 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이 행사를 주최한 숙명여대 여성학 동아리의 ‘행사 취지’가 적혀있었다.

동아리 측은 “많은 여성들에게 다른 여성의 벗은 몸을 볼 창구는 연출과 편집을 거친 미디어뿐”이라며 “그 중에서도 가슴과 성기를 볼 대부분의 기회는 포르노에 국한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남성의 성적 판타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존재하는 매체를 통해 여성의 신체 이미지를 습득하고, 그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로 자신의 몸을 불편하게 여기는 여성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세상을 바꾸길 희망하며 여성의 몸을 주제로 축제에 참가한다”고 밝혔다.

대다수 네티즌은 이들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방법이 적절하지 않다”고 입을 모았다. 적나라한 성기 그림에 거부감을 느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일부 커뮤니티에선 해당 사진이 ‘혐오주의 게시물’로 분류되기도 했다.

단어 표현도 문제였다. 해당 동아리는 참여 안내문과 행사 취지 글에서 모두 여성의 성기를 ‘X지’라고 표현했다. 이는 현재 국어사전에 비속어로 등재 돼 있는 단어다. 한 네티즌은 “취지는 좋은데 단어 자체가 여성의 성기를 낮잡아 부르는 말이라 불쾌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오히려 자극적인 단어를 선택했기 때문에 더 논란이 되고 관심을 받는 것 같다”거나 “지성의 집단인 대학생이기에 할 수 있는 신선한 시도”라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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