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처리된다고..멋대로 올리는 車 부품값

손승욱 기자 2016. 5. 27.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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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국산 차의 부품 값이 많이 올랐습니다. 올라도 너무 많이 올랐습니다. 한 중형차 앞 범퍼의 경우에 3년 전 11만 원 정도였는데 지금은 17만 원이 넘습니다. 50% 이상 오른 거죠? 그런데 같은 기간 이 범퍼를 만드는데 필요한 원료값은 오히려 50% 넘게 하락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손승욱 기자가 기동취재했습니다.

<앵커>

접촉사고로 최근 국산 SUV 앞 범퍼를 바꾼 김 모 씨는 부품 가격에 깜짝 놀랐습니다.

[김 모 씨/회사원 : 70만 원 나왔던 것 같아요. 사고가 자주 나는 게 아니다 보니까 이렇게 비싼 줄은 몰랐어요.]  

하지만 대부분 보험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부품 가격을 굳이 따지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박모 씨/ A자동차공업사 대표 : 보험 처리하는 거를 우리가 일일이 '올랐어? 안 올랐어?' 물어볼 수도 없고. 그러니까 암암리에 어느 날 갑자기 올라가는 거죠.] 

지난 3년간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앞 범퍼, 뒤 범퍼, 뒷문, 트렁크 등 자주 교체되는 부품 가격을 꾸준히 올렸습니다.

[최 모 씨/B자동차공업사 직원 : 손님한테 안내해주는 가격을 기준으로 20~30%까지 오른 것으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가오지 않을까.]  

그런데 같은 기간 범퍼나 문짝의 원료 가격은 해마다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자동차 업체들은 원료 외의 다른 비용을 고려한 인상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자동차업체 관계자 : 부품 품질 향상을 위한 투자비라든지, 물류비, 또 소비자 물가 인상요인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기 때문에…]

[김필수/교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 물류비라든지 연구개발비·인건비 이런 게 포함되더라도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게 역시 원료비입니다. 원료비가 많이 떨어지면 완성 부품 값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부품값 인상은 곧바로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험사 직원 : (외제 차에 비해서) 사고 차량도 국산 차가 많고, 실질적으로 보험처리되는 금액은 국산 차가 훨씬 많기 때문에… ]  

말 많은 수입차 부품 가격뿐만 아니라 전체 차량의 85%를 차지하는 국산차 부품 가격에 대한 관리도 시급합니다.

(영상편집 : 박춘배, VJ : 정민구) 

손승욱 기자ssw@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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