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부모' 강의인데..대학 교수 '성차별 발언' 논란

박현주 입력 2016. 5. 27. 20:25 수정 2016. 5. 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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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대학 교수가 수백명이 듣는 교양 강의에서 성차별적인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문제가 된 이 수업은 성의식을 제대로 확립하기 위해 개설한 강의였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교수의 여성 비하 발언에 오히려 수치심이 들었다고 털어놨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순천향대 교양 강의 '결혼과 부모역할'의 온라인 수업입니다.

[A교수 : 일반적으로 성폭행이 잘 일어나는 경우는 (여성이) 노출이 많기 때문에 좀 더 그런 현상이 잘 일어날 수 있겠고요.]

여성 비하 발언도 잇따릅니다.

[A교수 : 대부분의 여성에서 신데렐라 희망형이 대세고요. 예를 들어, 고의적으로 외제차를 들이받아 돈 많은 사람에게 접근하는 기회를 만든다든지.]

해당 교수가 배포한 토론 수업 자료에도 황당한 대목이 수차례 등장합니다.

'남성은 열 여자를 사랑할 수 있지만, 신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 남성들의 책임이 아니다', '남성은 어떤 여성이든 2년 반 정도 사귀면 싫증이 나는 생물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합니다.

[해당강의 수강학생 : 이런 것을 대학 강의에서 말할 수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했어요. 성적에 영향이 크다보니까 교수님께 반발하려는 생각은…]

해당 교수는 정원 200명의 이 강의를 8년째 진행해 왔고, 지역에서 여성의학회 회장까지 맡고 있습니다.

교수는 수업 자료 대부분을 다른 글에서 발췌했고, 학생들의 반대 의견은 토론 수업을 통해 수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학교 측은 진상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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