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중동 건설 차질에 '골머리'..속 빈 강정 우려

정연솔 기자 입력 2016. 5. 27.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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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가 중동에서 따냈던 건설 사업이 공사 중단되거나 계약이 무산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발주처의 잦은 설계 변경으로 공사비가 급증하거나 대금을 미루면서 생기는 현상인데요.

국내 건설사들은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연솔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물산은 2013년 카타르에서 지하철 건설 공사를 수주했습니다.

공정률이 35%인데, 최근 갑작스럽게 계약을 해지했습니다.

발주처가 설계와 관련해 변경을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선 게 화근이었습니다.

결국 발주처는 8000억 원 상당의 계약을 없었던 일로 하고, 다른 건설사를 모색 중입니다.

[삼성물산 관계자 : 발주처의 계약 범위를 벗어난 업무지시에 따라 우리가 업무지시를 거부했고 (그래서) 계약 해지가 이뤄졌다…]

중동을 중심으로 국내 건설사들이 따낸 일부 공사들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지난해 GS건설은 1조5000억 원 규모의 카자흐스탄 석유화학 플랜트 공사를, 대우건설도 이라크 내전으로 5억 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착공 직전에 계약을 해지 한 바 있습니다.

올 들어서도 국내 건설사가 이라크에서 따낸 60억 달러 규모의 공사도 대금이 지급되지 않으면서, 사실상 중단된 상태입니다.

한국형 원전 수출 1호로 꼽히는 아랍에리미트 바라카 원전사업도 협력업체들이 줄줄이 무너지면서, 공사가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이 같은 현상은 국제 유가 하락과 분쟁으로 중동 발주처들이 어려움에 빠지면서 공사비 지급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국내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도 크게 줄어든 상태입니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이 올 1분기에  중동에서 수주한 공사 금액은 3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반토막이 났습니다.

[손태홍 /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올해 한 해 평균 유가가 50~60달러가 될 것이라는 게 예측인데 그 것 가지고는 중동 주요 발주국들이 과거와 같이 플랜트, 토목 중심 등 대규모 발주를 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장 큰 시장을 잃는다는 것이죠.]

특히 발주처의 대금 지급 여력이 줄면서 시공업체에 금융조달을 제안하거나 공사비 감액을 요구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사업이 지연되면서 건설사들이 제때 받아야 할 금액을 받지 못하면서 잠재 부실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SBSCNBC 정연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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