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빠서 한국 갈 시간 없다는 옥시 前대표 거라브 제인

정주원 2016. 5. 27.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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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소환 불응..檢, 이메일 서면조사·범죄인 인도청구 검토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옥시레킷벤키저(현 RB코리아·이하 옥시)의 한국법인 대표를 지내 책임자로 지목된 거라브 제인(47·현 옥시 싱가포르 본부장)이 검찰 소환 요구에 불응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27일 “오랜 기간 변호인을 통해 거라브 제인의 소환 일정을 조율했지만 출석하지 않겠다고 답변해왔다”고 밝혔다.

거라브 제인은 2010년 5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옥시를 경영했다. 그 전에는 2006년부터 옥시의 마케팅 부문 부서장으로 재직했다. 검찰은 이 사건 관련 가장 많은 사망자를 낸 ‘옥시싹싹 New 가습기당번’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거라브 제인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옥시로부터 뒷돈 1200만 원을 받고 ‘가습기 살균제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보고서를 써준 혐의(수뢰 후 부정처사)로 지난 8일 구속된 조 모 서울대 교수(57)와의 자문 계약에도 직접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거라브 제인의 소환 불응에 대해 “한국에 들어올 경우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소환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출석하지 않더라도 관련 혐의에 대한 수사와 증거 수집은 일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거라브 제인을 소환하기 위해 설득을 계속하는 한편 차선책으로 이메일을 통해 서면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직접 조사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만큼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 거라브 제인 측에 혐의를 확인하겠다 입장이다. 현재 거라브 제인이 체류 중인 싱가포르에 형사 사법공조를 요청해 범죄인 인도를 청구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거라브 제인은 국내에서 선임한 개인 변호사를 통해 검찰에 “업무가 바빠 한국에 조사 받으러 갈 시간을 내기 힘들고, 특별히 해명할 만한 일이 없다”고 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앞서 아타 샤프달 옥시 대표의 사과 기자회견이나 존 리 옥시 전 대표(48·현 구글코리아 사장)의 검찰 소환 때 피해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생기는 모습을 봐 겁나고 두렵다”는 말도 전했다고 한다.

한편 가습기 살균제를 자체 브랜드(PB) 상품으로 판매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대한 처분 대상과 범위는 이번 주말을 거쳐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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