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생애 최악의 스코어 12오버파 적어낸 뒤 또 '기권'

정대균 2016. 5. 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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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상 여파..올 시즌 세 번째 기권 

오른손 엄지 손가락 부상 여파..올 시즌 세 번째 기권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CC에서 열린 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뒤 부상 부위 통증 악화로 기권한 박인비와 캐디로 나선 남편 남기협씨가 경기 도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제공=볼빅

박인비(28·KB금융그룹)의 부상 상태가 예사롭지 않다.

박인비는 27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 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 챔피언십(총상금 130만 달러) 1라운드를 마치고 기권했다. 올해 9개 대회에 출전해 3개 대회서 중도에 경기를 포기한 것. 시즌 개막전이었던 지난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는 허리 통증, 왼쪽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한 달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복귀한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는 첫날 74타를 치며 기권한 바 있다.

박인비는 이날 최악의 스코어카드를 적어냈다. 버디 3개를 잡았지만 보기를 무려 8개나 쏟아낸데다 더블보기 1개도 범했다. 그 뿐만이 아니다. 10번홀(파4)에서는 무려 5타를 잃는 퀸튜플보기를 범했다. 티샷이 두 차례나 OB구역으로 떨어진 것이 화근이었다. 이렇게 해서 이날 박인비가 기록한 타수는 12오버파 84타였다. 자신의 선수 생활 통틀어 18홀 최악의 스코어다. 박인비는 2009년 6월 웨그먼스 LPGA 4라운드에서는 9오버파 81타, 2007년 6월 웨그먼스 LPGA 2라운드에서 8오버파 80타, 지난 1월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7오버파 80타를 친 적이 있지만 84타는 처음이다.

부진의 원인은 부상 부위인 왼손 엄지손가락 통증 때문이다. 전문 캐디 브래드 피쳐 대신 남편 남기협씨가 백을 맸지만 안타까운 마음으로 아내의 샷을 바라볼 뿐, 그야말로 속수무책이었다. 백스윙 톱에서 다운스윙으로 내려올 때 왼손 엄지가 샤프트를 누르게 되는데 이 때 통증이 특히 심하다. 그 여파로 임팩트 이후 릴리스 때 클럽을 앞쪽으로 더 끌고 가야하는데 그렇지 못하므로써 페이스가 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샷이 얼마나 안되었는지는 이날 박인비의 드라이버샷 페어웨이 안착률이 35.7%, 아이언의 그린 적중률이 22.2%에 그친 것으로 충분히 가늠되고도 남는다.

그런 몸 상태로는 다음날 경기를 이어간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했다. 그래서 결국 기권하기로 결정했다. 경기를 마친 뒤 박인비는 "최근 원하는 스윙이나 하고 싶은 동작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며 "홀에서 무기력한 느낌을 받아 자신감을 잃게 될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부상 상태에서 더 나빠지지 않을 거라는 의사의 소견을 듣고 출전하게 됐다. 그리고 지난 대회에서 라운드를 끝내지 못하고 기권한 게 마음에 걸려 이번 라운드는 가급적 최대한 경기를 마무리하고자 했다"고 무리하게 출전을 강행한 배경을 설명했다.

박인비는 다음주 대회는 쉬고 2주 뒤에 열리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 KPMG PGA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KPMG PGA 챔피언십에 출전하면 10년간, 10개 대회를 채워야 한다는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요건을 충족하기 때문이다. 박인비는 이미 명예의 전당 가입에 필요한 포인트를 획득한 상태다.

미국 국적 동포 크리스티나 김(32)이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선두에 올라섰다. 앞선 두 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차지한 아리야 주타누간(21·태국)이 7언더파 65타로 단독 2위를 달리며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향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한국 선수 중에는 유소연(26·하나금융그룹)이 가장 상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소연은 4언더파 68타를 쳐 호주동포 이민지(20·하나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위에 자리했다. 김세영(23·미래에셋)은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9·뉴질랜드), 김효주(21·롯데)와 함께 공동 17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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