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AU 첫 연설.."한·아프리카는 상생 동반자"
우리 정상 특별연설은 처음…아프리카와 포괄적 협력 청사진 제시
주마 AU 집행위원장과 면담…AU와의 협력을 다방면으로 확대
(아디스아바바=연합뉴스) 정윤섭 강병철 기자 = 에티오피아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아프리카연합(AU) 본부를 방문,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특별연설을 했다.
박 대통령은 넬슨 만델라 홀에서 '아프리카의 새로운 미래를 향한 상생의 동반자'를 제목으로 한 연설을 통해 '아젠다 2063'(2063년까지의 비전을 담은 AU 채택 문서)의 비전을 토대로 새로운 미래를 추구하는 아프리카에 우리나라가 '함께 성장하고, 상생 발전해가는 신뢰의 동반자'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아프리카를 원료공급지나 상품시장이 아닌 호혜와 상생의 포괄적 동반자로 보고 식민지배와 전쟁, 빈곤 등의 역사적 경험을 공유하는 우리나라가 아프리카의 평화와 번영을 향한 여정에 훌륭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연설에서 ▲개발경험 공유 ▲호혜·미래지향적 경제협력 ▲지속가능한 평화와 안정 구축 ▲ 제도적 협력 틀 강화 등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와의 포괄적 협력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먼저 아프리카와 축적된 개발경험을 나누겠다는 의지를 밝히면서 "창의력과 열정으로 가득한 아프리카의 젊은 세대와 여성에 대해 교육과 훈련 기회를 제공하고 정신혁명 운동이었던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건·음식·문화 트럭을 이용한 이동형 복합 개발협력 사업인 '코리아 에이드(Korea Aid) 사업'을 소개하면서 새로운 개발협력 모델을 제시했다.
또 경제협력과 관련, "한국의 기술력과 자본을 아프리카의 풍부한 노동력 및 천연자원과 결합해 고용 창출과 기술 이전 등 아프리카 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상생의 성공사례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아프리카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테러 등 범지구적 문제 대응에 아프리카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또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협력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기존의 제도적 기반을 넓히고 굳건히 하겠다"고 말한 뒤 2018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연차 총회가 이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말로 연설했으며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연설에는 은코사자나 들라미니 주마 AU 집행위원장,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에티오피아 총리, 현지 외교단, 국제기구 대표, 한국군 참전용사를 비롯한 에티오피아 각계 인사 등 1천300여명이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연설전 주마 위원장과 면담하고 한-AU 공동발전을 위한 대화채널 운영, 대(對)아프리카 개발협력, 평화·안보 협력,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는 "이번 면담은 아프리카 역내 정치, 경제, 사회적 통합을 추구하며 국제무대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AU와의 협력을 다방면으로 심화·확대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AU측의 협조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lec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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