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년만에 히로시마 간 美대통령, 위령비에 헌화

황형규,이진명 입력 2016. 5. 27. 16:12 수정 2016. 5. 27.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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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新안보동맹 신호탄

◆ 오바마 히로시마 방문 ◆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7일 2차 세계대전 당시 세계 최초로 원폭이 투하됐던 히로시마를 방문했다. 미국 현직 대통령이 히로시마를 찾은 것은 전후 7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견제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미·일 신(新)안보동맹이 시작됐음을 전 세계에 알렸다는 평가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25분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안내로 히로시마평화공원에 도착해 원폭 자료관을 둘러본 후 원폭 희생자 위령비에 헌화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헌화 후 약 18분에 걸친 연설을 통해 임기 내내 주창해온 '핵 없는 세상'에 동참해 달라고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0만명이 넘는 일본 국민, 한국인이 여기에서 사망했다"며 "용기를 갖고, 핵무기 없는 세상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 도중 한국인 원폭 희생자를 언급했지만 평화공원 내 한국인 희생자 위령비를 찾지는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베트남 방문을 통해 대(對)베트남 무기 금수조치를 해제하고 베트남과의 관계를 완전 정상화한 데 이어 히로시마 방문으로 원폭 투하와 관련한 역사적 화해를 이끌어내는 토대를 마련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히로시마 방문에 앞서 미에현 이세시마에서 폐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공동선언문에서도 사실상 중국을 겨냥해 남중국해 해양의 자유를 주창하고 철강 공급과잉 해소를 압박하는 이례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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