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희생자 거론했지만 위령비는 안찾아

강다영 2016. 5. 27.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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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폭투하 지점 옆에 조성된 히로시마 평화공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 만에 찾은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1954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점 바로 옆에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참관한 평화기념자료관에는 원폭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피하출혈로 얼굴 전체에 반점이 생겨 병상에 누워 있는 소년의 사진, 살갗이 벗겨진 채 유령처럼 헤매는 아이들의 모습을 되살린 밀랍인형, 녹아내린 유리병 등이 시간을 거슬러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한 히로시마평화도시기념비는 평화공원 내 대표 시설이다. 공원 북쪽으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상징하는 원폭 돔이 자리 잡고 있다. 1915년에 지어진 이 구조물은 일본의 산업화 수준을 자랑하는 히로시마 물산진열관이었다.

위령비에서 서북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히로시마에 살던 약 10만명의 조선인 중 원폭으로 희생된 2만명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령비는 재일동포 주도로 1970년 평화공원 밖에 세웠지만 히로시마시와 협의를 거쳐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겼다. 이 위령비는 한국에서 한국 돌로 제작돼 히로시마로 옮겨졌다. 위령비 뒷면에는 "유구한 역사를 두고 우리 배달민족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았고 다른 겨레를 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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