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희생자 거론했지만 위령비는 안찾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71년 만에 찾은 일본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원자폭탄 희생자들을 기리기 위한 추모공원이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은 1954년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점 바로 옆에 12만㎡ 규모로 조성됐다. 오바마 대통령이 참관한 평화기념자료관에는 원폭 투하 당시 참상을 보여주는 사진과 유품들이 전시돼 있다. 피하출혈로 얼굴 전체에 반점이 생겨 병상에 누워 있는 소년의 사진, 살갗이 벗겨진 채 유령처럼 헤매는 아이들의 모습을 되살린 밀랍인형, 녹아내린 유리병 등이 시간을 거슬러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보여준다. 오바마 대통령이 헌화한 히로시마평화도시기념비는 평화공원 내 대표 시설이다. 공원 북쪽으로는 히로시마 원폭 피해를 상징하는 원폭 돔이 자리 잡고 있다. 1915년에 지어진 이 구조물은 일본의 산업화 수준을 자랑하는 히로시마 물산진열관이었다.
위령비에서 서북쪽으로 150m 떨어진 곳에는 한국인 원폭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가 있다. 히로시마에 살던 약 10만명의 조선인 중 원폭으로 희생된 2만명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위령비는 재일동포 주도로 1970년 평화공원 밖에 세웠지만 히로시마시와 협의를 거쳐 1999년 공원 안으로 옮겼다. 이 위령비는 한국에서 한국 돌로 제작돼 히로시마로 옮겨졌다. 위령비 뒷면에는 "유구한 역사를 두고 우리 배달민족은 남의 것을 탐내지 않았고 다른 겨레를 해치려 하지 않았습니다"라는 비문이 새겨져 있다.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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