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 FOCUS] 與野 간판투수들 잠행..'제4의 깃발' 휘날릴까

박승철,안병준 2016. 5. 27.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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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野전당대회 끝나는 10월후 '미니총선' 재보선 놓고 힘겨룰듯
현재 정계개편을 촉발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세력은 정의화 국회의장이 설립한 '새 한국의 비전'과 정계 복귀를 추진하고 있는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추종 세력이다. 여기에 대선 출마를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부상과 새누리당의 친박·비박 갈등, 더불어민주당의 친노·비노 갈등, 국민의당의 호남파와 안철수계 갈등 등도 정계개편의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결국 정의화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이 얼마나 세력을 확장해 여야 각 정당 내에서 원심력을 불어넣는지가 정계개편의 규모와 파장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은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하면서 일시적으로 친박과 비박 간 다툼이 소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최경환-김무성-정진석 회동 결과에 대해 당내 반발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갈등이 조만간 재발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이렇게 되면 '새 한국의 비전'을 모태로 하는 새로운 정당이 구심점이 돼 새누리당의 분당까지 촉발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새누리당 계파 갈등을 극대화할 요인으로는 반기문 사무총장의 대권 후보 추대 움직임이 꼽힌다.

이미 새누리당에는 김무성 전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거물급 대선주자들이 존재하고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등도 새로운 대선주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친박 진영이 경선 없이 반 총장을 대권 후보로 추대하려 한다면 비박계가 당을 뛰쳐나갈 요인이 될 수 있다. 여기에 무소속 유승민 의원 등이 복당에 실패한 뒤 정치적 보폭을 넓힐 경우 추가적인 원심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현재는 당내 갈등이 수면 아래에 있지만 향후 재발할 소지가 충분하다. 당장 8월 말~9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추미애·송영길·김진표 당선자 등이 당권 의지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한 가운데 비노진영 수장 격인 이종걸 전 원내대표의 도전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러나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주류의 수적 열세를 직접 확인한 상황에서 향후 당내에 비주류의 공간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이 때문에 비주류가 정계개편을 포함한 '다른 상상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 측과 호남파 사이에 인식의 괴리가 존재한다. 이미 지난 총선 과정에서 노출된 바 있지만 국민의당 호남파는 더불어민주당 등 전통 야권과의 연대를 중시하는 반면 안 대표 측은 합리적 보수 영입을 통한 외연 확장에 방점을 찍고 있다. 결국 정의화 국회의장과 손학규 전 고문이 각 당의 이 같은 상황을 얼마나 잘 활용해 조직화해내느냐에 '제3지대' 신당의 파괴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두 사람의 연대 가능성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두 사람 모두 '개헌 필요성'을 언급한 점이 예사롭지 않다. 여야 각 정당에도 '개헌'에 대해 공감하는 인사들이 많다는 점에서 정 의장과 손 전 고문이 '개헌'을 매개 고리로 연대할 경우 각 정당의 원심력이 극대화될 가능성이 있다.

정 의장이나 손 전 고문 주도의 정계개편이 힘을 받기 위한 또 다른 조건은 강력한 대권주자의 존재 여부다. 손 전 고문이 호남에서 안철수 대표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지지율을 확보한다면 정계개편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현재 제3지대 정당이 끌어들일 수 있는 최대치는 '새누리당 비박·유승민+더민주 비노+국민의당+정의화·손학규'로 볼 수 있다. 이 중 일부 세력이 들어오고 빠지는 과정을 통해서 '제3지대' 신당 규모와 파괴력이 결정될 전망이다. 향후 정계개편의 1차 관문은 새누리당과 더민주의 전당대회가 끝나는 10월부터 4·12 재보선을 앞두고 있는 내년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시기는 여야 각당 세력 구도가 1차적으로 완료된 상태에서 '미니 총선'이 될 수 있는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박승철 기자 / 안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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