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홈쇼핑③] "사상 최저가" "마지막 기회"..허위·과장광고는 이제 그만

김동현 2016. 5. 27.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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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동현 기자 = "오늘 방송 중에만 구매할 수 있는 최저가 상품들로 구성했습니다. 고객들의 높은 관심으로 인해 현재 상담원 연결이 어렵습니다. 이번 방송에서만 이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TV홈쇼핑 쇼호스트들이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팔기 위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허위·과장 광고의 대표적인 예다.

TV홈쇼핑을 보던 소비자들은 쇼호스트들의 말을 믿고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는 상품을 구매하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같은 제품을 인터넷 쇼핑몰에서 검색해볼 경우 동일한 상품을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면 한 TV홈쇼핑 업체는 최근 해당 신발이 최저가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방송 중에 상품을 구입해야 각종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광고했다.

소비자들도 쇼호스트의 말을 믿고 해당 상품을 다수 구입했지만 해당 업체가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에서도 동일한 제품을 동일한 가격에 팔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자 한국소비자원은 지난 3월 TV홈쇼핑 업체들이 과도한 구매 유도를 하거나 허위·과장 광고를 해 소비자피해가 우려된다며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소비자원은 당시 100개의 TV홈쇼핑 방송을 검사한 결과 70% 이상이 '방송사상 최저가', '단 한 번도 없던 초특가' 등의 허위·과장 광고를 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만연돼 있는 허위·과장 광고로 인해 소비자의 TV 홈쇼핑에 대한 불신감은 높아졌고 이는 고스란히 홈쇼핑 매출에 반영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롯데·현대·GS·CJ오쇼핑 등 홈쇼핑 4개 업체 중 현대홈쇼핑을 제외한 3개 업체가 매출 감소를 나타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5% 감소한 2060억원, 영업이익은 59.9% 줄어든 100억원을 각각 나타냈다.

GS홈쇼핑의 매출은 0.9% 감소한 2742억원, 영업이익은 8.7% 늘어난 321억원을 나타냈다. 취급고는 2.1% 늘어난 9104억원, 당기순이익은 6.2% 늘어난 277억원이었다.

CJ오쇼핑도 매출이 7.1% 감소한 2642억원, 영업이익은 0.3% 증가한 362억원에 그쳤다. 취급고는 4.5% 감소한 7375억원, 당기순이익은 25.1% 늘어난 300억원이었다.

젊은 층 소비자들의 TV홈쇼핑에 대한 불신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는 젊은 층 소비자들은 TV홈쇼핑에서 판매되고 있는 물건들이 인터넷에서 얼마에 팔리고 있는 지 여부를 즉시 검색하는 경향이 높다.

방송에서 '시중에서 가장 저렴하다'는 말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더라도 사실 여부를 힘들이지 않고 파악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젊은 층 소비자들은 TV홈쇼핑 고객으로 분류되기 보다 오픈마켓, 소셜커머스 업계의 주 고객으로 분류되고 있다.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 사는 황지연(37·여)씨는 "홈쇼핑에서 판매되는 물건을 구입할 때 온라인 쇼핑몰에서 얼마에 판매하고 있는 지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메인 상품 가격이 차이가 날 경우 추가 상품을 많이 주더라도 구매하지 않는 경향이 많다"고 말했다.

인천에 사는 임세라(31·여)씨는 "젊은 층 소비자들은 TV 홈쇼핑보다 인터넷 쇼핑몰을 많이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며 "불필요한 제품 구성과 허위 과장 광고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트렌드인 1인가구의 생활 패턴과도 홈쇼핑의 상품 구성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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