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첨단 ICBM·핵폭탄 관리, 플로피 디스크로 한다고?

홍주희 2016. 5. 27. 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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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방부 "아직 작동 잘된다"

세계 최강·최첨단으로 알려진 미국 국방부(펜타곤)가 핵전력을 운용·관리하는 데 70년대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25일(현지시간) 미 회계감사원(GAO) 보고서를 인용,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폭탄 등의 작전 기능을 조정하는 시스템이 70년대 IBM 컴퓨터 1시리즈로 가동되고, 8인치 플로피 디스크(사진)가 사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타임은 플로피 디스크가 생소한 젊은 독자들을 위해 “플로피 디스크는 70년대 개발된 디스크에 기반한 저장 매체로 80킬로바이트를 저장할 수 있다. 오늘날 플래시 드라이브 하나는 플로피 디스크 320만 장과 동일한 저장 용량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펜타곤인지,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인지”라며 비꼬았다. 광범위한 소장품을 총집합한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은 ‘미국의 다락방’이라 불린다. AFP통신도 “(국방부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제럴드 포드 대통령이 백악관에 있던 1976년 출시된 기종”이라고 꼬집었다.

이처럼 낡은 시스템을 사용 중인 이유는 간단하다. 밸러리 헨더슨 국방부 대변인은 AFP통신의 질문에 “아직 잘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는 2017년 말까지 보안 디지털 장치로 교체될 예정”이라며 “전면적인 핵 지휘·통제 시스템 현대화 사업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국방부가 2020년까지 시스템을 전면 교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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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체가 시급한 구형 컴퓨터 시스템을 사용하는 부처는 국방부만이 아니다. 미 재무부 역시 50년대에 고안된 낮은 수준의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인 어셈블리 언어 코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GAO 보고서는 “매년 610억 달러(약 72조 1000억원)의 예산이 노후 기술을 유지하는데 사용된다”며 이는 "IT 시스템 현대화에 투자하는 예산의 3배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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