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풀리는 삼성.. 바꾼 외국인 투수 '낯가림'
[경향신문] ㆍ레온, 데뷔전 5이닝 8실점 패전
ㆍ류중일 감독 “구위 나쁘지 않아”
지난 5시즌 동안 정규시즌 우승을 도맡았던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삼성은 10개 구단 중 처음으로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삼성의 승부수가 초반부터 어그러졌다. 기대를 걸었던 새 외국인 투수 아놀드 레온(28)의 한국 데뷔전은 물음표를 남긴 채 끝났다. 레온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KBO리그 데뷔전을 가졌다. 결과는 5이닝 12피안타 8실점.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이었다. 삼성은 레온이 내준 8점을 극복하지 못하고 2-9로 패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아무래도 우려보다는 기대가 더 크다. 100개까지는 자신 있다고 했는데 던지는 것을 한번 지켜봐야겠다”며 기대했지만 그 기대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깊은 고민으로 바뀌었다.
레온은 1회부터 제구가 흔들리며 선두타자 김호령에게 볼넷을 내줬다. 강한울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김주찬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내주더니 나지완에게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114㎞짜리 느린 커브를 던졌다가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허용했다.
1회에만 3점을 내준 레온은 3회 브렛 필에게 좌월 2점홈런을 허용하는 등 4안타를 맞고 4실점하며 완전히 무너졌다. 4회에도 1점을 더 내준 레온은 5회까지 마운드에 올랐고, 6회 김대우로 교체되며 혹독한 신고식을 마쳤다.
이날 레온은 총 93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까지 나왔고 커브와 슬라이더,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투심패스트볼 등 여러 구종을 섞어 던졌다. 제구가 전체적으로 높았던 것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스트라이크-볼 비율은 60 대 33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승부처에서 던진 결정구가 모두 가운데로 몰려 KIA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실망스럽게 끝난 첫 등판이었지만, 류 감독은 앞으로 더 나아질 것이라며 여전히 레온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다. 류 감독은 경기 후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오랜만에 실전에 등판하다보니 공이 다소 높게 제구됐고 장타를 허용한 것 같다”며 “구위가 나쁘지 않은 만큼 앞으로 적응하면 더 나아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솔로홈런 한 방씩을 터뜨린 에반스와 양의지의 활약에 힘입어 KT를 6-3으로 꺾고 3연전을 모두 쓸어담았다. 창원에서는 SK가 4-6으로 뒤진 9회초 최정, 정의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10회초 박재상의 3점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어 NC에 9-6으로 이겼다. 울산에서는 롯데가 LG를 7-4로 꺾고 3연승을 이어갔다. 고척에서는 한화가 전날에 이어 또다시 8회 등판한 마무리 정우람이 천신만고 끝에 1점차를 지켜 넥센에 7-6으로 역전승했다.
<대구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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