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리그] 대학팀들 '5위 진입 목표' 외치는 이유

손대범 2016. 5. 26.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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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손대범 기자] '무조건 5위 안에!' 요즘 대학리그에 출전 중인 중위권 팀들의 시선은 숫자 '5'에 고정되어 있다.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프로-아마 최강전은 2012년부터 한국농구연맹(KBL)과 대학농구연맹이 개최해온 대회로, 프로 10개팀과 대학팀, 그리고 상무가 출전해왔다. 올해 프로-아마 최강전은 8월 21일부터 28일까지 개최될 예정이다.

대학팀들은 이 대회에 5위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때문에 전반기가 끝나는 7월 1일까지의 성적이 중요하다.

일단 1위부터 3위까지는 걱정이 없어 보인다. 아래 순위 팀들과의 승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은 확실시 되고 있다.

선두이자, 지난해 준우승팀인 고려대는 대학리그 개막 후 아직 한 번도 지지 않았다. 26일 건국대 원정경기마저 90-61로 이기면서 10전 전승을 달리는 중이다. 이들이 마지막으로 패배를 기록한 공식전은 3월 3일 MBC배 전국대학농구대회 준결승전이다.

2위 연세대(9승 1패)도 개막전을 고려대에 내준 뒤 줄곧 승리만 기록 중이다. 선수들 모두 "방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말할 정도로 남다른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연승 중인 중앙대(7승 1패)도 3위에 랭크되어 있다. 4학년 박지훈은 지난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고양 오리온을 상대로 맹폭을 퍼부으며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비록 팀은 71-99로 졌지만 1쿼터에만 15득점을 올리는 등 25득점을 기록했다. 그 개인기와 득점력이 올 시즌에 더 좋아졌다.

문제는 4위부터다. 일단 '커트라인'에는 한양대와 동국대가 걸려있다. 각각 5승 4패로 공동 4위다. 그 뒤를 건국대(5승 5패)와 단국대(4승 5패)가 있다.

그런데 최근 4위 팀들의 행보가 걱정스럽다. 동국대는 건국대와 단국대에게 내리 지면서 연패를 기록 중이다. 그래도 홈에서만큼은 강세를 보였던 동국대였으나 최근에는 성과가 안 좋았다. 한양대는 2연승 후 연세대에게 32점차 대패(81-113)를 당했지만 명지대를 상대로 2점차(74-72) 승리를 챙겨 한숨 돌렸다. 30일 중앙대, 6월 3일 단국대 전을 잘 넘겨야 지금 순위를 굳힐 수 있을 전망이다.

 

두 팀 자리는 건국대와 단국대가 노리고 있다.

건국대는 비록 26일 경기에서 고려대에게 완패했지만 장문호와 김재중, 김진유 등 4학년 트리오의 분투 덕분에 2연승을 기록, 시즌 5승을 챙기는데 성공했다. 다만 4위 그룹인 동국대와는 1승 1패이나 득실공방에서 밀리기에 어떻게든 승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6월 2일 경희대와의 홈 경기에서 어떤 결과가 내느냐가 중요하다. 경희대 입장에서는 김철욱과 박찬호가 인사이드 경쟁에서 밀리지 않고, 앞선 선수들이 수비에서 선배 공백을 얼마나 메워주느냐가 중요하다.

단국대는 25일 동국대전에서 하도현과 전태영, 홍순규로 이어지는 3학년 트리오에, 권시현의 득점포가 힘을 내면서 승리를 거두었다. 단국대의 목표도 한양대-동국대 추월이다. 프로-아마 최강전 대회 출범이래 아직 한 번도 출전경험이 없기에 더 간절하다.

단국대는 건국대에게 2패를 당했고, 동국대에게는 공방률에서 밀린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5위 진입을 위해서는 높은 승률을 기록하는 수밖에 없다. 31일 상명대와의 라이벌전에서 분위기를 타야 한다. 전반기 종료 이전 마지막 3경기 상대가 중앙대, 경희대, 연세대로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4~7위 팀들이 프로-아마 최강전을 갈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4학년들 입장에서는 자신을 어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물론 비시즌 중 프로팀들과 연습 경기를 치르기도 하겠지만, 중계가 되고 팬들이나 관계자들도 많이 찾는 공식전에서 눈도장을 찍는 것은 의미가 다르다.

한때 전성현(KGC인삼공사)와 이호현(삼성)을 이야기할 때 프로-아마 최강전 이야기가 빠지지 않았다. 허웅(동부)도 마찬가지로 첫 대회 임팩트도 강렬했다.

또 대학리그 중계가 되지 않으면서 팬들에게 인사할 기회가 줄고 있다. 그런 면에서 학교 농구부를 알리고,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점도 프로-아마 최강전 출전이 중요한 이유다.

단국대 하도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팀 목표는 5할 이상을 거두고 프로-아마 최강전에 출전하는 것이다. '우리 팀이 이런 팀이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한 바 있다. 건국대 장문호 역시 "우리는 프로-아마 최강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려면 승수를 많이 쌓고 연승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선수들끼리 단합된 모습을 잘 보여주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 말했다.

과연 올해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프로와 겨룰 대학팀들은 어디로 결정이 될까? 6월까지 계속될 경쟁에서 마지막에 웃을 팀은 누가 될 지 궁금하다.


4~7위팀 7월 1일까지의 경기 일정

4위_한양대(5승 4패)
5월 30일(월) vs 중앙대, 홈
6월 3일(금) vs 단국대, 원정
6월 9일(목) vs 상명대, 홈
6월 20일(월) vs 성균관대, 원정

4위_동국대(5승 4패)
5월 31일(화) vs 고려대, 원정
6월 2일(목) vs 중앙대, 홈
6월 10일(금) vs 경희대, 원정
6월 22일(수) vs 연세대, 홈

6위_ 건국대(5승 5패)
6월 2일(목) vs 경희대, 홈
6월 8일(수) vs 연세대, 원정
6월 23일(목) vs 조선대, 홈

7위_ 단국대(4승 5패)
5월 31일(화) vs 상명대, 원정
6월 3일(금) vs 한양대, 홈
6월 9일(목) vs 중앙대, 원정
6월 21일(화) vs 경희대, 홈
6월 24일(금) vs 연세대, 원정

* 순위 산정
- 두 팀 승패 같을 경우 승자승
- 1승 1패일 경우 맞대결 득실 공방률
- 맞대결로 못 갈릴 경우에는 전체 팀간의 공방률
- 세 팀 이상 승패가 같을 경우, 전체 팀간 총득점과 총실점 기준으로 공방률

# 사진=유용우 기자


 

  2016-05-26   손대범(subradio@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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