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다시 만난 정우람과 홍성갑, 결과는 달랐다
9회말 다시 만난 정우람과 홍성갑, 결과는 달랐다
정우람, 전날 동점타 쳐낸 홍성갑 헛스윙 삼진 처리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계속된 한화 이글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
경기의 백미는 한화가 7-6, 1점 차로 앞선 9회말이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사 2루가 되자 대타 홍성갑(24)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이틀 9회말 1점차 상황, 승리와 동점 혹은 역전의 갈림길에서 한화 마무리 정우람(31)과 홍성갑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전날 8회말 9번 타순에 대타로 들어갔던 홍성갑은 7-8로 뒤진 9회말 2사 1, 2루에서 정우람의 초구를 때려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홍성갑은 한화 벤치가 앞 타석의 김하성을 거르고 자신을 선택하자 보란 듯이 동점타로 설욕했다.
흔들린 정우람은 이어 서건창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폭투로 끝내기 패배를 헌납했다.
염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의 홍성갑은 어제의 홍성갑과 또 다르다"며 "어제는 한화가 홍성갑을 만만하게 보고 김하성을 걸렀겠지만, 오늘은 부담을 적잖이 느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염 감독은 9회말 2사 2루, 2번 타석에서 기다렸다는 듯이 홍성갑을 타석에 세웠다.
정우람에게는 전날 역전패의 아픔을 안긴 홍성갑에게 설욕할 기회였고, 올 시즌 주로 대타 요원으로 활약 중인 홍성갑에게는 사령탑에게 또 한 번 확실하게 눈도장을 받을 기회였다.
정우람은 홍성갑을 상대로 1구 1구를 신중하게 던졌다. 직구를 던질 때는 몸이 한 바퀴 돌 정도로 혼신의 힘을 다했다.
정우람은 결국 볼 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 코스에 꽉 차는 143㎞짜리 직구로 홍성갑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정우람은 약간 주저앉은 자세로 두 주먹을 쥐고 포효했다.
홍성갑은 전날 동점타로 자신감이 붙으며 한층 성장한 선수가 됐겠지만, 정우람 역시 어제의 정우람이 아니었다.
프로에서 오랜 시간 마무리로 산전수전을 다 겪은 정우람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전날 35개의 공을 던지고도 이날 1⅓이닝 동안 25개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한 정우람은 1점 차 승리를 지켜내고 시즌 6세이브(1승 1패)째를 수확했다.
정우람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조인성 선배가 리드해주는 대로 믿고 던졌다. 감독님께서 (8회말 2사 1, 3루에서) 마운드에 올라와서 '왜 이렇게 힘들게 던지느냐.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어제 마무리로서 선수들이 다 고생했는데,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이겨줘서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그제와 어제, 오늘 모두 어려운 경기였다"며 "오늘 0-4 스코어에서 역전을 시키면서 힘이 생긴 것 같다. 정우람도 어제 35개 던졌는데, 오늘도 잘 막아줬다"고 투혼을 발휘한 정우람의 공을 높이 평가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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