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카운트 1개에 '천당'과 '지옥' 오간 넥센

고척=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입력 2016. 5. 26. 22:33 수정 2016. 5. 26.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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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투혼' 넥센의 김민성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에서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넥센 히어로즈 제공)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격언이 있다. 한 경기에서 나오는 총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단 1개가 남은 상황이라도 경기는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상황을 나타내는 말이다.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 25일 한화를 상대로 이 격언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했다. 9회말 2사 상황에서 대타 홍성갑의 적시타와 상대 투수 정우람의 폭투를 묶어 9-8 역전승을 거뒀다. 정확히 9회말 2아웃부터 역전에 성공한 것이다.

하루 뒤 다시 만난 넥센과 한화는 2아웃 이후 집중력 싸움으로 화끈한 한판을 벌였다. 비록 9회에 승부가 갈리진 않았지만 모든 점수가 2아웃 이후에 나왔다.

넥센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전에서 7-6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넥센은 2연승을 마감했고 한화는 3연패의 종지부를 찍었다.

넥센 선발 박주현은 5⅔이닝 6피안타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팀의 역전패로 시즌 3승 수확을 다음으로 미뤘다. 반면 한화 선발 송은범은 6⅔이닝 6피안타 4실점 했지만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을 면했다.

경기 초반은 넥센의 분위기였다. 전날 한화전에서 기록한 9득점 중 절반이 넘는 5득점(4회말 2점, 5회말 1점, 9회말 2점)을 2아웃 이후 뽑아낸 넥센은 이날도 2아웃 이후 무려 4득점을 올렸다.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4회말 2사 3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민성은 송은범의 네 번째 볼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뽑아냈다. 김민성의 깊숙한 타구로 3루에 있던 대니 돈은 여유 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았다.

넥센은 이어진 공격에서 이택근이 볼넷으로 출루에 성공했고 2사 1, 2루 득점권 찬스에서 박동원이 우중간 펜스를 맞추는 큼직한 타구로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이후 넥센은 김하성의 유격수 키를 넘기는 타구로 한 점을 더 보탰다. 2아웃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은 넥센 타자들이 만든 귀중한 4득점이었다.

하지만 곧 넥센에 위기가 찾아왔다. 그것도 2아웃 이후에 말이다. 한화는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김태균과 로사리오, 양성우, 하주석으로 이어진 네 타자 연속 안타로 순식간에 2득점을 올렸다. 대타 이성열의 몸에 맞는 볼로 2사 만루까지 만든 한화는 차일목을 대신해 대타로 나선 이종환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추가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한화의 방망이는 8회 2아웃부터 불을 뿜었다. 한화는 2사 1, 2루 상황에서 정근우의 1타점 적시타를 시작으로 이용규의 볼넷과 송광민의 안타 그리고 넥센 수비의 실책과 폭투를 묶어 5득점을 뽑아 7-5로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넥센은 특급 마무리 김세현까지 마운드에 올리는 총력전을 펼쳤지만 한화를 막지 못했다.

8회말 넥센은 반격에 나섰다. 이번에도 역시 2아웃 이후였다. 선취점의 주인공인 김민성은 2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좌중간 담장을 맞추는 2타점 3루타로 한화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넥센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이날 넥센과 한화의 득점을 합친 13점은 공교롭게 모두 2아웃 이후에 나왔다.

2아웃 이후 공격으로 승리를 노렸던 넥센은 오히려 2아웃 이후 아쉬운 집중력을 보인 수비로 고개를 떨궜다.

[고척=CBS노컷뉴스 송대성 기자] snowbal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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