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치면 다른 에반스 홈런, 130m 그 이상의 힘

2016. 5. 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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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스리그에서 돌아와 대형타자로 변신

측정된 비거리 130m, 체감 비거리는 그 이상

[OSEN=잠실, 조인식 기자] 쳤다 하면 대형 홈런이다. 닉 에반스(30, 두산 베어스)가 남다른 힘을 과시하고 있다.

에반스는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의 경기에서 4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려 팀의 6-3 승리에 힘을 보탰다. 그가 때려낸 안타는 좌측 펜스를 넘어간 자신의 시즌 8호 홈런이었다. 네 번째 타석에서도 엄청난 파울홈런을 선보이며 그는 파워를 과시했다. 홈런을 제외한 나머지 세 타석의 결과가 모두 삼진이었지만, 이날은 홈런 하나만으로도 팀에 도움이 됐다.

상황은 두산이 4-1로 앞서고 있던 3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에반스는 사이드암 엄상백과 만났다. 볼카운트 3B-2S에서 7구째에 슬라이더(125km)가 들어온 것을 에반스가 놓치지 않았고, 이는 좌측 펜스를 까마득하게 넘어가는 솔로홈런이 됐다. 처음에는 타구가 어디에 떨어졌는지 찾기조차 힘들 정도로 멀리 뻗어나갔다.

퓨처스리그에 다녀온 뒤 연일 장타가 터지고 있다. 지난달 2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전까지 에반스는 단 1홈런에 그쳤다. 특별히 부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부진에 빠져 1군 전력 취급을 받지 못하면서 외국인 타자 최초로 퇴출될 것이라는 전망도 없지 않았지만 멋지게 살아났다.

6일 1군에 복귀한 에반스는 이날 경기 포함 18경기에서 7홈런을 몰아치고 있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갈 때 1할6푼4리였던 타율은 2할8푼까지 올라갔다. 처음 팀이 기대했던 4번타자의 모습은 아니지만, 국내 선수들이 타선을 든든하게 채워주고 있는 가운데 에반스는 6번 위치에서 중심타선과 하위타선의 완벽한 연결고리가 되고 있다.

이천에서 돌아온 뒤로는 파워마저 달라졌다. 시즌 1호 홈런은 다소 배팅 타이밍이 늦어 우측 펜스를 넘긴 비거리 115m의 홈런이었지만, 이후에는 모든 홈런이 최소 120m를 날아갔다. 특히 최근 4홈런 중 3개는 비거리가 130m였을 정도로 맞는 순간 홈런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들이었다.

이날 엄상백을 상대로 뽑아낸 대형 홈런과 함께 에반스가 남긴 가장 큰 홈런 타구는 지난 19일 잠실 KIA전에서 에이스 양현종을 상대로 터뜨린 것이었다. 8호 홈런보다는 좀 더 좌측 파울 폴 안쪽으로 들어갔던 이 타구는 잠실구장 스탠드 상단을 때렸다. 리플레이 영상이 나오기 전에는 장외홈런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을 정도로 엄청난 타구음과 비거리를 자랑했다.

공식 비거리는 130m로 측정됐지만, 130m만 날아갔다고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KBO리그에서는 홈런의 비거리를 5m 단위로 측정한다. 가령 132.4m가 날아가도 반올림에 의해 130m라고 발표될 수 있다. 게다가 눈대중으로 비거리를 판단하기 때문에 정확성도 완벽하다고 볼 수는 없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타구 비거리를 1피트(30.48cm) 단위로 측정하고, 스탯캐스트라는 첨단기술을 활용하고 있어 비교적 정확한 비거리를 낼 수 있다. 지금보다 정교한 타구 비거리 측정 방법을 도입해 활용한다면 에반스의 홈런 비거리도 달랐을지 모른다. 분명한 것은 그가 가진 힘으론 130m보다 먼 거리까지 타구를 날릴 수 있다는 점이다. /nick@osen.co.kr

[사진] 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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