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투쟁' 원본을 발간한다고.." 獨검찰 출판업자 기소 검토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의 '나의 투쟁' 원본을 재출간하려 한 출판업자에 대해 독일 검찰이 기소를 검토하고 나섰다.
dpa 통신은 25일(현지시간) 밤베르크 지역 검찰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검찰 대변인은 기소가 검토되는 이들의 숫자와 우익(극우)단체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는 함구한 채 기소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치히에 근거를 둔 문제의 출판업자는 1943년 발간된 원본을 재출간하겠다고 온라인으로 광고했다고 dpa는 전했다.
아드리안 프라이싱어 출판사 소유주는 몇 년 도판 발행본을 어디서 찍을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으면서도 올해 여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음을 통신에 확인했다.
그는 앞서 2002년 극우 출판물과 노래를 유통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독일에선 현재 '나의 투쟁' 원본의 출판은 금지돼 있다.
다만, 뮌헨 현대사연구소가 올해 1월 원본에다가 주석 3천700개를 단 '나의 투쟁 비판본'을 출간해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책은 지금까지 연구와 교육 목적 등으로 5만 5천 부가 팔렸다.
책은 작년 말로 저작권 기간 70년이 만료된 데 따라 나올 수 있었다. 저작권은 2차 세계대전 종료와 나치 패망 이후인 1946년 바이에른주정부로 넘어갔고, 지난해 말 시한이 닥친 것이다.
독일 당국은 앞서 2014년 '나의 투쟁'뿐 아니라 히틀러의 저술에 대한 '무비판적 출간'을 전면 불허했다.
유대인 증오와 게르만 민족의 우월성을 선동하며 나치당의 패권 야욕을 담은 '나의 투쟁'은 히틀러가 '뮌헨 반란'으로 투옥됐을 때 저술해 1925년 출간한 책이다. 히틀러의 나치 집권 이후 1930년대 베스트셀러가 돼 종전 무렵까지 모두 1천200만 부 이상이 팔렸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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