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發 정계개편?..'새한국의 비전' 출범

박승철,김강래,안정훈 입력 2016. 5. 26. 17:48 수정 2016. 5. 26. 20:0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與野 인사 두루 참여..정치권 긴장감도 높아져견제구 날린 박지원 대표 "새판 짜도 변방되기 십상"
정의화 국회의장이 주도하는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이 공식 출범했다. 여야 인사들이 두루 참여하고 있어 정계 개편의 진앙이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 의장은 26일 오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창립기념식에서 "정치 혁신과 국가 개혁을 위한 비전을 제시하고 정책과 행동을 구현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새한국의 비전'을 출범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새한국의 비전' 이사장은 정 의장이 맡았으며 원장은 박형준 국회 사무총장이 맡았다. 또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 김병준 전 참여정부 정책실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윤증현 전 기획재정부 장관 등이 고문으로 위촉됐다. 발기인으로는 새누리당 원조 소장파였던 정병국 의원과 비주류 중진인 정두언 의원, 혁신위원장에 선임됐다 물러난 김용태 의원 등 여권 인사가 포함됐다. 여기에 유승민 의원 측근으로 꼽히는 조해진·권은희·류성걸 의원 등도 참여했다.

야권에서도 진영·우윤근·김성곤·김영주·김춘진·이윤석·김동철 의원과 채수찬 전 의원, 박광태 전 광주시장 등이 참여했다.

박형준 원장은 26일 매일경제와 만나 "이론적 연구를 하는 싱크탱크가 아니며 누가 집권하든 다음 정권에서 해야 할 개혁 작업과 어젠더를 정리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장은 "오는 10월이 되면 여야 전당대회가 끝나고 대선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면서 "그때까지 새누리당과 보수 진영의 변화가 없다면 합리적 보수 세력을 규합해 스타트업 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 의장이 친박 세력과 대립각을 세워왔다는 점에서 '새한국의 비전'은 주로 비박계 중심의 싱크탱크가 될 전망이다.

특히 박 원장이 향후 정계 개편 가능성을 언급해 주목된다. 박 원장은 "올해 말, 내년 초가 되면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치권이 요동칠 수 있다"면서 "정치판에 큰 변화가 일어나면 (새한국의 비전이) 진지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새한국의 비전'이 정당으로 전환한다면 성공 여부는 정계 개편의 폭과 범위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야를 넘나드는 폭넓은 세력을 규합해 내년 4·12 재보선에서 경쟁력을 보여주면 내년 대선 국면에서 여권 분열의 중심이 될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새한국의 비전'에 비박계 여권 인사가 상당수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의 분화를 이끌어낼 구심점이 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야권에서도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나 국민의당이 연대 대상으로 거론된다. 7월 정계 복귀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는 손 전 고문은 더민주로 가면 세력 구도상 친노·친문계에 밀릴 수밖에 없고 국민의당에서도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의 아성을 뛰어넘어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중도'를 기반으로 한 '새한국의 비전'을 둥지로 삼아 복귀를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 의장과 손 전 고문 등이 '제4의 정치세력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기성 정치권은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26일 "정 의장과 손 전 고문이 새판을 짠다고 하더라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하면 정치 현실에서는 변방 세력"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박 원내대표는 "두 분이 손을 잡더라도 현역 국회의원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내가 '손학규계' 의원을 만나서 '손 전 고문을 따라갈 것이냐'고 물으니 '따라가지 않겠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안민석 더민주 의원은 '중도 세력 빅텐트론'에 대해 "그런 시도 때문에 20대 국회가 시작하기도 전에 정계 개편 블랙홀에 빠지고 있다"고 염려했다. 안 의원은 이어 "기본적으로 중도는 전략적 위치이지 정치적 노선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박승철 기자 / 김강래 기자 /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