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원장, 혁신 의지 충만..참패 원인 질문에는 "답변 곤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새누리당 혁신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정부 공직자윤리위원장이 비대위원을 전부 교체하겠다며 혁신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하지만 '총선 참패 원인'과 '새누리당의 잘못된 점'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피해 전당대회까지 최장 2개월의 활동 기간 동안 4·13총선 이후 40일 넘게 표류하는 새누리호를 구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추인 절차인 전국위원회 통과는 무난해 보인다. 김 혁신비대위원장 내정자가 친박(친박근혜)계의 추천을 받은 데다, 이미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의원과도 상의를 거쳤기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더 이상 갈등이 있어서는 안된다. 잘 하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부 의원들은 개인적인 성향을 알지 못한다며 평가를 보류하면서도 "크게 문제는 없는 걸로 안다"며 조심스레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친박계 맏형인 서청원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어려운 당을 위해 노력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비대위원장이) 왔으니까 개혁하고 당을 잘 이끌어 갈 수 있는 화합형 인물을 (비대위원으로) 추천 받아 선정하면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대까지 남은 2개월 동안 당초 목표한 혁신을 제대로 이룰지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많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당 사정을 너무 모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새누리당이 시급하게 바꿔야 할 점이나 향후 과제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으로 답하기 어렵다"는 답변만 반복했다.
이에 따라 혁신비대위원장으로서 권한과 역할은 제한적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특히 법조계 출신으로 당 내부나 정치권 사정에 그다지 밝지 않아 당 장악력도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기껏 2달 동안 상황을 파악해 혁신까지 마무리짓기가 어렵다"면서 "혁신비대위원장이지만 관리형에 머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의 혁신 행보는 비대위원 인선이 첫 관문이 될 전망이다. 친박과 비박계를 제외한 중립적 인물을 기용하냐 아니면 계파를 안배한 인선냐에 따라 주변에 휘둘릴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혁신비대위가 현재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개편하는 것을 포함한 당헌ㆍ당규 개정이나 유승민 윤상현 의원 등 탈당파 복당 이슈를 다룰 가능성은 낮다는 게 당내 분위기다.
새누리당은 20대 국회 임기가 시작되는 다음주 초 의원총회를 열어 의견을 수렴한 후 전국위를 열어 혁신비대위원장 선출 안건을 심의ㆍ의결할 예정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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