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부산 '묻지마 여성폭행'의 공통점은 정신분열증 환자 소행(종합)

2016. 5. 2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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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부산에서 각목을 휘둘러 여성 2명에게 중상을 입힌 50대 남성은 10년 이상 정신분열증을 앓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서울 강남역 인근 주점 화장실에서 정신분열증(조현병) 환자인 김모(34)씨가 20대 여성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묻지마' 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자 시민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김모(52)씨는 이날 오후 부산 동래구 명륜동의 한 증권사 앞 인도에서 갑자기 길이 1m, 지름 10㎝의 가로수를 지지하는 각목을 뽑아 마주오던 정모(78)씨의 머리를 향해 야구 배트를 휘두르듯 가격했다.

이어 김씨는 20m를 이동한 뒤 우연히 옆을 지나가던 서모(22·여)씨의 머리를 각목으로 강타했다.

김씨는 쓰러진 여성을 무자비하게 수차례 더 각목으로 때렸다.

흥분한 김씨는 고함을 지르거나 혼잣말을 하는 등 이상 증세를 보였다.

당시 김씨를 제압했던 시민 대부분은 "김씨가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등 정상인처럼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2000년부터 정신장애 3급 판정을 받은 김씨는 2012년 관련 병원진단서를 동 주민센터에 제출하지 않아 정신장애 판정을 갱신하지 못했다.

2003년부터 2011년 사이 경남의 한 정신병원에서 약 4년(1천489일)간 입원하며 정신장애 치료를 받았지만 정신장애 판정을 받지 못하면서 이후 4년간은 병원 치료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김씨는 구청 직원의 방문도 거부해 구청의 정신상담 등을 전혀 받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상황에서 한달 50여만원씩 구청으로 지원받던 생활비 중 80%인 생계급여(40여만원)를 받지 못하게 되자 김씨는 극심한 생활고를 겪게 됐다.

생활고에 대한 분노는 생필품을 훔치거나 남의 차량을 부수는 행동으로 표출됐다고 경찰은 전했다.

가족과 연락을 끊고 홀로 살아온 김씨는 그동안 구청에 대해서는 별다른 불만을 나타내지 않았고 홀로 집에서 고함을 지르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에 여러 번 신고됐다.

사건을 수사 중인 부산 동래경찰서 관계자는 "정신질환을 앓던 김씨는 생계급여가 끊긴 원인을 찾기보다는 생활고에 따른 어려움이나 분노를 절도나 재물손괴 등으로 표출했고 급기야 각목을 들고 신체적으로 약한 여성을 폭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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